[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담원 기아와 ‘쇼메이커’가 한국 LoL의 현재다.
담원 기아는 28일 오후 고양시 CJ ENM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T1과의 플레이오프(PO) 결승전에서 3대 1로 승리했다.
2019년 LCK에 승격해 리그에 파란을 불러온 담원 기아는, 지난해 서머 시즌 창단 첫 우승을 거머쥐었고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세계 최고의 팀으로 우뚝 섰다. 올해 초 한국e스포츠 협회 주관으로 열린 ‘케스파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담원 기아는 스프링, 서머 시즌을 연달아 석권하며 왕조 건설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우승은 세계 최고의 명문팀을 상대로 거둔 것이어서 더욱 상징적이다. 아울러 3시즌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린 담원 기아는 T1의 최다 연속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쇼메이커’ 허수 역시 대관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허수는 이날 승리로 LCK를 대표하는 미드라이너들인 ‘쵸비’ 정지훈, ‘비디디’ 곽보성, ‘페이커’ 이상혁을 PO에서 모두 꺾은 선수가 됐다. 허수와 담원 기아는 앞서 2020년 서머 시즌엔 정지훈과 DRX를, 올해 스프링 시즌엔 곽보성과 젠지를 꺾고 정상에 선 바 있다.
특히 그는 이날 4세트, 패색이 짙은 경기에서 연달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막바지 화염 드래곤 전투에선 쿼드라킬을 기록하며 피날레를 장식, MVP에도 선정됐다.
역대 최단기간에 LCK 통산 1000킬을 기록하는 겹경사도 맞았다. 이날 전까지 989킬을 기록 중이었던 허수는 1세트 때 라이즈로 3킬, 2세트 때 카사딘으로 2킬, 3세트 때 4킬을 더했다. 이어 4세트에서 르블랑으로 9분께 더블 킬을 기록, 데뷔 후 955일 만에 1000번째 킬을 달성했다.
허수는 경기 종료 후 “이번 시즌 MSI 실패, 몸이 아팠던 것, 원거리 딜러로 전향, 팀적으로 몇 차례 무너지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별 생각을 다하면서 너무 힘들었다”며 “그 때마다 팬분들, 주변에서 도움주신 분들이 너무 많아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너무 대단한 선수들인데, 전부 다 꺾어서 뜻 깊은 것 같다”며 국내 최고의 미드라이너로 거듭난 소회를 밝힌 그는 롤드컵에선 중국 프로리그의 ‘도인비’ 김태상(FPX)을 꺾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다시 한 번 한국 무대를 평정한 담원 기아와 허수는 이제 롤드컵 2연패를 노린다. 허수는 “작년에도 했던 얘기인데, LCK를 대표해서 1시드로 가는 만큼 꼭 LCK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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