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중국이 대대적인 게임 규제에 나섰다.
30일(한국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게임 부문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서는 18세 미만 청소년은 앞으로 금요일과 주말, 공휴일 오후 8~9시에만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규제를 발표했다. 앞서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 시간을 휴일 하루 3시간, 평일 하루 1.5시간으로 제한한 것에서 더욱 강화한 조치다. 블룸버그통신은 “가장 엄격한 통제”라고 평가했다.
국가신문출판은 “온라인게임 산업이 최근 몇 년간 빠르게 발전하면서 미성년자가 게임에 빠져들고 광범위한 사회 문제가 돼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다”면서 “게임중독으로 학습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생활과 사회, 심지어는 일련의 심신 건강 문제를 초래하게 됐다”고 규제 배경을 밝혔다.
이어 “미성년자에 대한 더 긴 시간대의 엄격한 게임 규제를 통해 각종 체육 단련과 여가활동 레크리에이션이 가능할 것”이라며 “게임업체들은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 순위에 올려두고 충실히 따르면서 실명 인증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중국은 최근 게임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자매지 경제참고보는 온라인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고 비판하면서 텐센트의 ‘왕자영요’를 언급, 하루 8시간씩 게임을 하는 미성년자가 있다며 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촉구했다. 증권시보도 “청소년을 보호해 게임에 중독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게임 업계에게 엄격한 과세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신적 아편’이라는 표현이 당국의 입장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이번 규제를 통해 사실상 중국 정부가 게임을 마약으로 규정한다는 것을 시인한 셈이 됐다.
한편 중국발 게임 철퇴에 한국 게임 업계 주가도 흔들렸다. ‘검은 사막 모바일’을 중국 서비스 예정이었던 펄어비스는 전날보다 8.24% 하락한 9만3600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도 -3.62% 떨어진 47만90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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