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조선업종노조연대가 공개한 ‘조선산업 인력문제와 대안’ 자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 한진중공업, HSG성동조선 등 국내 주요 조선사 노동자 수는 지난 5월 기준 9만771명(직영 및 하청업체 포함)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10만2560명보다 10% 이상 줄어들었으며, 연이은 선박 건조에 인력난이 계속되고 있다.
조선3사를 필두로 한 국내 조선업은 이른 슈퍼사이클로 호황을 맞고 있다.친환경 선박 수주가 잇따르면서 3분기를 마치지 않은 시점에 수주목표 초과 달성 또는 근접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8월 올해 수주목표 149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으며, 대우조선해양(수주목표 71억 달러)과 삼성중공업(수주목표 91억 달러)도 각각 82.2%, 78% 수주목표를 달성했다.
수주가 계속될수록 선박 등을 설계, 건조하는 인력 투입이 필요함에도 오히려 고용이 감소한 건 문제로 여겨질 수 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잇따른 수주에도 현재까지 선박 건조에 투입되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은 결코 아니다”며, “업황이 회복되고는 있지만, 실적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규모 인력 충원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금속노조를 비롯한 노동계는 조선업 불황기 시기에 조선사들이 무리하게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해 대규모 인력이탈이 발생했고, 그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열악한 조선소 노동자의 처우로 인해 노동자들이 이곳에 오래 머물 이유가 없어지고, 타 산업으로 떠나거나 떠난 이들도 업황 회복 소식을 듣고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20·30대 청년층 제조업 기피 현상...조선업 인력난 영향 미쳤을 것
“몇 년 사이 조선해양 관련 교육기관 입학정원 크게 줄어”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조선업 인력난에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도 있다.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20·30대 청년층들은 고강도 노동이 수반되는 조선업을 기피하며, 취업을 위한 지방 이전 등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기를 거치면서 국내 20개 대학별 조선해양공학 관련학과 입학 정원도 줄어들고 있는 걸로 안다”며, “협회 차원에서 20·30대 젊은층을 조선업으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선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노동 강도가 높아도 일을 배우겠다는 사람이 많았던 반면, 지금은 힘든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며, “지금 현장에 남아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40대 이상이다”고 한탄했다.
한편, 일부 조선사는 인력난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인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수주 회복에 힘입어 인력 확보를 위한 기술연수생 모집을 7월 말까지 실시했으며, 내달 15일까지는 현대미포조선과 공동으로 ‘현대중공업그룹 1기 기술연수생’을 추가로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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