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박용주 기자 =전북 고창군 선운산도립공원에서 한반도에 자생하는 멸종위기 야생식물 ‘석곡’ 최대 군락지가 확인됐다.
전북도는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과 함께 도내 도립공원 자연자원조사 협약을 체결하고 추진한 결과, 선운산 도립공원에서 생태적 가치가 높은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석곡의 내륙 최대 군락지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석곡은 고창군 선운산 도립공원 암벽지역에서 발견, 대규모 군락을 이루며 안정적으로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운산 도립공원에서 군락지가 발견된 석곡은 보통 수십 개체 단위로 발견되는, 이번 조사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확연히 많은 개체가 확인돼 국내 최대 규모의 군락지로 추정된다.
석곡은 난초과의 상록성 여러해살이풀로 해발 200~600m에 위치한 산림 내 햇볕이 잘 드는 지역의 바위나 나무에 붙어 생육하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분류된 자원이다.
국내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의 섬(흑산도, 가거도, 거제도 등) 지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 조사를 통해 경상남도와 전라북도 일부 지역에서 확인된 기록도 있다.
내륙지역은 해안가에 비해 습도가 낮고 산림이 울창하고 석곡 생육에 불리한 조건이나, 선운산도립공원의 석곡 자생지는 내륙지역이면서도 서해안과 인접하고 암벽지대도 많아 최적의 자생지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식물지리학적으로 국내 내륙지역 분포의 북방한계 지역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충남권 대둔산도립공원 자연자원조사에서도 석곡이 관찰된 것으로 조사됐으나, 개체수가 2개체로 적고 생육상태도 불안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허전 전북도 환경녹지국장은“내륙에서 쉽게 관찰되기 어려운 석곡의 최대군락지가 선운산에서 확인된 것은 멸종위기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서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이번에 확인된 석곡의 개체군과 서식지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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