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기업공개(IPO) 시점에 대한 질문에 “기업공개를 서두를 계획은 없다”면서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서울 종로 서린동 SK서린빌딩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배터리와 석유개발 사업의 물적 분할안을 의결했다. 물적분할 안건 찬성률은 80.2%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분사안이 승인됨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10월 1일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SK배터리(가칭)’와 석유개발 사업을 담당하는 ‘SK E&P(가칭)’로 회사가 분할된다.
함께 상정된 일부 정관 개정 안건도 97.9% 찬성으로 통과됐다. 개정된 안건은 지배구조헌장 신설, 이사회 내 위원회 명칭 변경, 이익의 배당은 금전, 주식 및 기타의 재산으로 할 수 있는 조항 신설 등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주총에 앞서 “배터리 부문의 경쟁력 제고는 필수적인 것으로 향후 양적·질적 확장을 위해서는 투자재원의 적기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배터리 부문의 물적분할에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 사업 분할을 통해 조인트 벤처, 파트너링 및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 유치 등 다양한 투자재원 확보 방안을 검토 시행하겠다”고 했다.
2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주총에 앞서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면서 물적분할에 대해 반대입장을 냈지만, 결과를 뒤집진 못했다.
최대주주인 ㈜SK의 지분만 33.4%에 달한 데다가 국내외 의결권 자문 기관들이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물적분할 안건이 무난하게 통과될 거란 전망이 컸다.
물적분할 안건은 특별결의 사안으로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 전체 주식 3분의 1 이상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이날 주주 참석률은 74.6%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분사 결정은 새로운 주력 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고 더 큰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제고하면서 사업을 키워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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