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시초가 11만1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공모가인 6만원의 두 배 가량되는 금액이다. 현재 11만9500원에서 거래 중이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던 현대중공업의 흥행은 업황 개선과 낮은 공모가로 인해 이미 예고됐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 기조에 따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국내 조선3사의 수주는 순조롭다. 한국조선해양(삼호·미포 포함)은 9월 14일까지 201척 194억 달러 잠정 실적을 내면서 연간 수주 목표액 149억 달러의 약 130% 달성했다.
또한, 선가는 지속 상승 중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분석업체인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45.8포인트로 이전 달보다 2포인트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낮은 공모가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흥행에 도움을 줬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등 관련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증시에 상장된 다른 국내 조선업체들에 비해 낮은 수준인 6만원 공모가를 적어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 예측하면서 공모가를 확정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기대했던 공모가보다 낮게 책정했다는 평가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공모 가격은 국내에 상장된 전체 국내 조선업체들에 비해 14~24% 저렴한 수준이다”며 “세계 1위 경쟁력에 대한 프리미엄이 공모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로, 상장 이후에는 이에 대한 주가 반영이 기대된다”고 앞서 분석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 중 약 7600억원을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초격차 기술 확보에 투자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친환경 선박 및 디지털 선박 기술 개발에 3100억원,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3200억원, 수소 인프라 분야에 1300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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