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5시 누리호가 우주를 향해 발사되고 성공이 확인되자 온라인은 기쁨과 감격의 목소리로 들썩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누리꾼들은 "우리나라 기술 대단하다" "점화되는 순간 너무 감동이었다" "대한민국 우주시대 개막" "우주강국으로 가자" "일하다 누리호 발사 보고 울었다" "너무 뿌듯하다" "가슴이 벅차다" "추진체만 성공했어도 잘했다" "고생했다" 등 반응을 보이며 격려했다.
이날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실용급 위성(1t 이상)을 발사할 수 있는 나라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1t급 이상 실용위성 발사가 가능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일본, 인도뿐이었다.
2010년 3월 시작한 누리호 개발 사업은 11여년의 준비과정 동안 예산 1조9572억원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다.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로, 설계부터 제작, 시험, 발사까지 모든 과정을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
이날 발사 전 불안감이 감지되기도 했지만 누리호는 멋진 비상으로 시민들의 우려를 말끔히 씻겼다. 당초 누리호의 오후 4시 발사 예정이었으나 발사체 하부 시스템 및 밸브 점검에 추가 시간이 소요되면서 1시간 연기를 결정했다.
이날 오후 5시 발사된 누리호는 발사 16분 만에 위성 모사체 분리에 성공했으며 현재 데이터 분석이 진행되고 있다.
누리호는 이륙 개시 127초(2분7초)가 지나 1단 부분이 처음으로 분리됐다. 233초(3분53초)에는 위성 덮개인 페어링이 떨어졌고, 274초(4분34초)가 지나 고도 258km를 돌파하면 2단 부분도 분리돼 3단 엔진이 점화됐다.
발사 967초(16분7초) 후 700km에 이르러 마지막으로 3단부 분리까지 성공, 1.5t 더미 위성(위성 모사체)이 분리됐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 결과 위성 궤도 안착에는 실패했다. 1차 실험 성공 성공률은 보통 3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10분쯤 나로우주센터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비행 시험이 완료됐다. 자랑스럽다.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 못했지만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며 "발사체를 우주 (고도) 700㎞ 지점까지 올려보낸 것만으로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날 비행은 발사체 성능 확인이 주목표로, 진짜 위성은 싣지 않았다. 2차 발사는 내년 5월 예정이며 이때 0.2t 규모의 실제 위성을 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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