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LG화학, 배터리 화재 막는 ‘분리막’ 시장서 재격돌

SK이노·LG화학, 배터리 화재 막는 ‘분리막’ 시장서 재격돌

LG화학, 日 도레이와 헝가리 합작법인 설립...기술 내재화 박차
SKIET, 폴란드 1공장 올해 완공...4분기 상업 가동 앞둬
분리막 안정성 강조한 각사 차별화 전략

기사승인 2021-11-02 06:30:01
[쿠키뉴스] 황인성 기자 =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에 이어 분리막 시장에서도 격돌한다. LG화학이 도레이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배터리 분리막 시장 진출을 구체화하면서 글로벌 1위 업체인 SK이노베이션과의 향후 경쟁이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전기차 최대 시장인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일본 도레이(Toray)와 이차전지용 분리막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고객사가 인접한 헝가리에 합작법인을 세워 고객 대응력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으로 2028년까지 연간 8억m²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분리막 사업 진출을 선언한 LG화학과 ‘도레이’는 경쟁사지만,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합작법인 설립에 나선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LG화학은 뒤늦은 분리막 시장 진출의 패널티를 극복하기 위해 분리막의 핵심 소재인 원단 기술력을 빠르게 내재화해 글로벌 전기차 생산 거점인 유럽 시장 진출을 과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도레이는 LG화학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기반으로 유럽 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참여했다.

LG화학은 분리막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정성과 성능을 대폭 향상한 SRS 기술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분리막 코팅 관련 특허는 이미 확보한 상태로 원단 기술에 강점을 지닌 도레이와 합작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단 계획이다. 경쟁사 대비 2배 이상 빠른 코팅 속도와 넓은 코팅 폭 기반의 원가 경쟁력도 또 다른 차별화 전략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자사가 보유한 SRS 기술은 분리막 표면을 세라믹으로 얇게 처리하는 기술로 양면 코딩 방식을 채용하고 있어 안정성이 높다”며, “원단 기술에 강점이 있는 도레이로부터 원단을 받아 SRS 기술을 적용해 분리막을 만들게 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닛카쿠 아키히로(Akihiro Nikkaku) 도레이 사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27일 화상회의를 통해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SK이노베이션의 소재부문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이미 글로벌 1위 분리막 업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생산규모에서는 중국 창신신소재와 일본 아사히카세보다 다소 밀리지만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에서는 앞섰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티어1(Tier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점유율은 26.5%로 세계 1위였다.

SKIET는 글로벌 1위 자리를 확고히 할 계획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유럽 생산 거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월 기계적 준공을 마친 SKIET의 폴란드 제1공장은 지난 8월 테스트 가동에 들어가 4분기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고, 연산 3.4억m² 규모의 제2공장은 2023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3·4공장(각 4.3억m²)은 지난 7월 착공에 들어갔다.
SKIET 폴란드 분리막 1공장 전경. 사진제공=SKIET

SKIET의 경쟁력은 배터리 안정성에 기반한 고순도 분리막이다. SKIET의 고순도 분리막은 외부 손상에 강하고 불량이 적어 지금까지 단 한 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분리막 원단에 적용된 세라믹 양면 코팅 방식은 분리막이 훼손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위험을 낮추고 열 안정성을 높이는 기능을 수행한다.

화재로부터 안전한 분리막이란 소문이 나면서 SKIET의 분리막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고품질 분리막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수요도 꾸준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 안정성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최근 고품질의 분리막에 대한 수요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며, “SKIET 분리막은 아직까지 단 한 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고, 주요 글로벌 탑 배터리 회사들에게 꾸준히 공급 중”이라고 말했다.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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