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한일 경제계 플랫폼 구축하자”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한일 경제계 플랫폼 구축하자”

제53회 한일경제인회의 개최...기조연설서 제안
“협력 지속해야” 한일 경제인 공감

기사승인 2021-11-02 17:07:10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제53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양국의 사회·경제적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 경제계 공유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사진=황인성 기자 
[쿠키뉴스] 황인성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경색된 한일관계 개선과 양국의 사회·경제적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 경제계의 공유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3회 한일경제인회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단에 합류하면서 회의 현장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영상을 통해 기조연설했다.

최 회장은 양국 경제계 차원의 공유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자는 의견을 냈다. 포럼, 협의체, 재단 등 어떠한 형태로든지 플랫폼을 구축하고 양국 경제계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가자는 제안이다.

최 회장은 “한국의 우수한 젊은이들은 부족한 일자리로 고통받고 있지만, 일본은 활력을 불어넣을 청년들이 부족하다”며 “양국 경제계의 공동 플랫폼을 활용해 젊은 인력을 교류하고, 취업비자 여건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펼친다면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양국의 고질적인 사회적·경제적 문제를 더 많이 더 빨리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는 지금까지 개별 기업 간 협력관계보다 폭과 깊이를 확대해서 양국 경제계가 지속 가능한 관계로 발전하자는 의미”라며, “양국 경제계가 힘을 합쳐 양국의 사회적 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정치·외교적 관계 복원에도 상당한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제53회 한일경제인회의 한국 단체 사진. 사진제공=한일경제협회

이날 한국과 일본 양국의 경제인들이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일경제인회의’는 서울과 일본 도쿄에서 동시에 열렸다. 

지난 1969년 이후 매년 양국이 번갈아 개최해왔으나,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화상으로 진행됐다. 한국에서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일본에서는 오쿠라 도쿄 프레스티지 타워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과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이 각각 개회사를 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아소 유타까 일한경제협회 부회장은 양국 경제계를 대표해 기조연설을 했다.
개회사하는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사 회장) 모습. 사진제공=한일경제협회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은 “한일 양국은 많은 가치를 공유하고, 공통의 난제에 직면해 있어 최대의 협력관계가 필요함에도 지난 과거사에 상당 부분 정체돼 있다”며, “우리 세대가 풀어야만 할 현안을 미래로 넘기는 것은 옳지 않고, 일본의 새로운 내각 출범을 계기로, 해결책이 모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세계경제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고자 애쓰고 있고, 특히 ESG 경영과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일 양국은 국제공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오랜 기간 협력을 해온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미래를 창조해 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은 “최악이란 한일관계는 아직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한일 경제인의 상호 신뢰는 굳건한 유대감으로 연결돼 있다”면서, “양국의 경제교류 확대 및 협업은 기업 및 경제계에 있어 경쟁력을 높이고 발전의 원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양국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것으로서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한일 양국은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비롯해 탈탄소 사회로의 전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공통되는 과제를 안고 있고, 이는 서로 지혜와 정보를 공유하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측에서는 기조연설자로 나선 아소 유타까 부회장(아소시멘트 회장)은 한일 양국 경제계가 협력해온 역사를 설명하면서 이제 논의를 넘어 실천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소 부회장은 “1969년 시작한 한일경제인회의가 단 한 차례 중단 없이 개최됐다는 사실은 꽤 의미가 깊고, 그동안 협력으로 맺은 양국 경제계의 결과물도 많다”며 “한일 양국의 경제교류 축소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고, 이제는 양국 경제계가 적극 나서 행동으로 이어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화상으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양국의 많은 경제인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김윤 한일경제협회(삼양사 회장) 회장을 단장으로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 조석희 TCC스틸 부회장, 주일한국기업 등 98명이 참가했다.

일본 측에서는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을 단장으로 아소 유타까 부회장(아소시멘트 회장), 우에다 카츠히로 부회장(오오가키정공 회장), 오카 모토유키 부회장(스미토모상사 특별고문), 고가 노부유키 부회장(노무라홀딩스 특별고문), 이미즈 하루히로 부회장(일간공업신문사 사장), 이케다 마사키 부회장(호텔오쿠라도쿄 회장), 코지 아키요시 부회장(아사히홀딩스 회장), 무라야마 료 부회장(도레이 고문), 이와타 케이이치 자문위원회 부회장(스미토모화학 사장), 무라카미 노부히코 자문위원회 부회장(도요타자동차 본부장), 주한일본기업 등 108명이 참석했다.

양국 정부에서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강창일 주일한국대사,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일본대사가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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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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