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방위사업청과 총 6363억원 규모의 광개토–III Batch-II 2번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공시했다.
이번에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이지스함은 대한민국 해군이 도입하는 차세대 이지스함 3척 중 두 번째 함선이다. 앞서 2019년 10월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선도함과 동일한 선형으로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해 오는 2026년 해군에 인도한다.
이 함정은 국내 구축함 중 최대 크기인 길이 170m, 무게 8100톤으로 기존 7600톤 세종대왕급보다 큰 규모다. 30노트(55km/h)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고, 탄도탄 요격능력이 추가됐다. 대잠 작전수행 능력은 3배가량 확대됐다.
이번 2번함 건조 수주로 현대중공업은 이지스함 구축에 앞선 기술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차세대 이지스함은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전투력을 갖춘 구축함으로 기술력의 집약체로 평가된다.
대한민국 해군이 도입하려는 차세대 이지스함 3척 중 2척을 현대중공업이 건조하면서 이를 입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차세대 이지스함의 설계와 건조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국내 유일 업체가 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8년 차세대 이지스함 선도함 기본설계를 완료했고, 2019년 10월에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건조 수주 계약을 따냈다. 올해 2월 이지스함 선도함 건조에 착수했고, 내년 하반기 진수를 앞두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차세대 이지스함 구축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7600톤급 1세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과 류성룡함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2008년과 2012년 해군에 인도한 바 있다”고 말했다.
남상훈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본부장은 “이지스함은 최첨단 기술력이 총망라된 전투함으로서, 현대중공업의 이지스함 설계 및 건조 능력을 또 한 번 입증하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면서, “그동안 현대중공업이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방위사업청, 해군 등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현존 최고 수준의 이지스함을 건조해 스마트 해군 건설에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해군은 2028년까지 약 3조9200억원을 투입해 총 3척의 신형 이지스함을 건조할 계획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