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국회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이 더불어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숙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용호 의원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4월 말 민주당 복당을 신청한 이후 반년도 더 지났는데도 민주당내 계파주의, 기득권 정치, 지역패권주의에 밀려 복당 문제가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면서, 민주당 지도부에 유감을 표했다. 

이 의원은 “이제 저의 정치적 운명을 더 이상 민주당 지도부에 맡기지 않으려 한다”며 “저의 정치적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면서 저의 길을 가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하고 정당 소속 거취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결정할 것”이라며 “민주당에 제출했던 제 복당 신청서류를 폐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위해 홍준표, 권성동 의원 등 무소속 의원 전원을 복당시켰는데 민주당은 저 하나 복당시키는데도 손익계산만 하며 우물쭈물하고 있다”면서 “지금이 그렇게 여유로운 때인지, 정권재창출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어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마치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저의 복당 문제를 취급하는 것은 저를 뽑아준 지역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저는 사면의 대상이 아니며, 민주당 선처나 바라는 식으로 정치를 하고 싶지는 않다”고도 했다.  

그른 또 “저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바람 속에서도 호남에서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당선된 상징적 정치인이다”며 “민주당은 의석수가 많아서인지, 지역내 민주당 지지자 75%가 저의 복당을 바라고 있는데도 민심을 외면하고 당·정·청이 남원 공공의대 설립을 발표하고 4년이 다 되도록 희망고문만 할 뿐 제대로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호남정신은 실종된 지 오래고, 앙상한 진영논리와 권력에 대한 탐욕만이 남았다”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역 발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헌법기관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찾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저의 정치적 운명을 직접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