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길 수 있을까"…디즈니+ 이용자들 '갸우뚱'

"넷플릭스 이길 수 있을까"…디즈니+ 이용자들 '갸우뚱'

번역 오류에 채팅 서비스도 '부실'
누리꾼 "너무 급하게 들어온 것 아니냐"

기사승인 2021-11-16 15:27:50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지난 12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를 시청한 이용자들의 반응이 시원찮다.

디즈니+를 이용한 누리꾼들의 후기가 온라인에 속속 올라오면서 "즐길 수 있는 디즈니 자체 콘텐츠가 풍성하다"는 평가가 보이긴 하지만, 성인 및 국내 콘텐츠 부족, 부실한 번역, 상담 서비스 지적 등이 아쉽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순차적으로 문제가 수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미흡한 준비로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6일 온라인에서는 디즈니+ 이용자들의 후기가 화제다. 대부분 지난 12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과 함께 영상을 시청한 이용자들이 겪은 디즈니+의 자막 오번역과 불편한 시스템 등에 대한 불만 글이다. 

이중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불편함은 자막과 관련된 것이다. 

자막 크기와 배경, 위치가 시청하는데 알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상당하다. 실제 영상 속 자막이 화면 상단에 위치했다가 화면이 전환되면서 하단으로 이동하는 등의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자막 크기, 배경 등 일부 설정은 앱이 아닌 기기 자체 내에서 설정을 변경해야 하지만, 이같은 설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용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해당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네이버 지식인 캡처
일부 콘텐츠의 허술한 번역도 뭇매를 맞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콘텐츠에 따라 한글 자막이 누락되거나 심각한 오역이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누리꾼은 지난 14일 포털사이트의 지식인에 디즈니플러스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의 한 장면을 캡처한 후 "다른 영화도 마찬가지로 자막이 번역기 돌린 것처럼 엉터리다. 이렇게 안 뜨는 방없이 없나"는 질문을 올렸다. 해당 장면은 주인공 엘사가 마을 주민들에게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저희랑 함께 가시지 않을래요?"라고 묻는 장면이지만 캡처된 한글 자막에는 "가랑이를 함께 해요"라고 적혀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자막이 어이없을 정도로 엉망"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막 오역 문제는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3'와 '심슨 가족' 등에서도 발견됐다. 누리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한 내용에 따르면 '토이스토리3'에서 버즈가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장면에서 번역된 자막이 아닌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표기한 자막이 나온다. '심슨 가족'에서는 역대 최고의 선수를 의미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를 '염소'로 오역한 장면이 등장했다. 

기자가 현재 구글 크롬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한국어' 자막을 설정해 영상을 확인했을 때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와 '토이스토리3'는 정상적인 자막으로 확인됐다. '심슨 가족'의 '염소' 오역은 그대로다.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디즈니플러스 1:1 채팅 서비스를 이용, 상담원과 상담한 내용을 공유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일부 콘텐츠는 아예 한글 자막이 없다. '신비한 개구리 나라, 앰피비아'는 한국어 자막이 아예 없고 중국어, 영어 자막밖에 없다. 

엉뚱 번역에 이은 '1대 1 고객 상담 서비스' 황당 후기도 온라인에서 사이에서 화제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디즈니플러스 1대 1 고객 서비스 상담 캡처 사진을 보면 상담사는 이용자에게 "한국사람 맞다"면서 "안녕하게요" "1이분 만 기다리세요" "여보세요" "저기요" "매직한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등 어색한 문장으로 말한다. 

누리꾼들은 "상담원도 번역기처럼 답답하다" "이래서 넷플릭스를 넘어설 수 있겠나" "기대가 너무 컸다" "생각보다 국내 콘텐츠는 볼 게 없다" "너무 급하게 들어온 거 아니냐" "디플 구독하려했던 생각  접음" 등 반응을 보였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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