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많이 생기는 말초혈관 질환, 방치하면 ‘절단’까지

50·60대 많이 생기는 말초혈관 질환, 방치하면 ‘절단’까지

연간 환자수 24만명 육박…초기에는 증상 없는 경우 많아

기사승인 2021-11-18 12:00:02
말초혈관 질환으로 병·의원을 찾는 사람이 연간 23만명을 웃돈다.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때를 놓치게 되면 치료가 어려워지는 만큼 위험인자를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말초혈관은 심장에서 신체 각 부위로 혈액을 운반하면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말초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조직으로 공급되는 산소량이 줄어들고, 결국 조직이 손상되거나 파괴된다.

말초혈관에 문제가 생긴 사례.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말초혈관 질환으로 진료 받은 건강보험 환자는 지난해 23만7182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명당 말초혈관 질환 진료인원은 461.9명 수준이었는데, 남성(372.3명)보다 여성(552.1명)이 더 많다. 연령대별로는 80대 이상이 10만명당 1784.1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전체 진료인원 23만7182명 중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27.8%)였다. 그 다음으로는 70대(24.3%), 50대(19.2%)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김형수 교수는 50대부터 말초혈관 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위험인자로 알려진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유병률이 높아지며, 합병증으로 말초혈관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말초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로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외에 ‘흡연’도 있다.

말초혈관 질환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질병이 진행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데, 질환이 발생하는 혈관의 위치에 따라 다르다. 무릎 위쪽의 큰 혈관에서 질병이 발생한 경우에는 걸을 때 둔부·허벅지·종아리 근육의 땅김이나 통증이 유발되고 쉬면 완화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무릎 아래쪽의 작은 혈관이 막히게 되면 상처가 생긴 후 낫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말초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철저히 관리하고 금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적절한 운동을 통해 혈관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김 교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질병을 앓고 있거나 이미 심뇌혈관의 질병이 발생한 환자라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말초혈관 질환은 적절한 치료의 시기를 놓치게 되면 혈관이 완전히 폐쇄가 돼 치료가 어렵다. 병변 위치에 따라서 말초부터 절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는 협착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로 한다. 항혈소판제제와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약물 또는 혈관확장제 등을 쓴다. 여기에 운동요법을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김형수 교수는 “이미 말초동맥혈관 질환이 진행돼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에는 풍선 확장술, 스텐트 삽입술 등의 경피적 혈관 성형술을 시행하게 되며, 경우에 따라서 석회화가 심하거나 완전 폐쇄인 경우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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