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업계가 신년사를 통해 제시한 올해 실천 키워드는 ‘신사업’과 ‘지속가능성’이다. 코로나로 인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기업 생존과 발전을 위해 기존사업을 다변화하면서 신사업을 강화, 지속가능하게 만들자는 게 골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학사들은 신년사를 내고 임직원들에게 새해 첫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한 해를 소회하면서 임직원을 격려하고, 새해에 변화의 자세와 행동을 촉구했다.
LG화학은 고객 가치를 올해를 ‘고객의 해’로 선포하고, 이를 위해 △경영환경 불확실성 대비 △Next 성장동력 육성 △지속가능성 중심 전환 △고객가치 혁신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추진 등을 추진 과제로 설정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 3년 간 실행과 성장이란 목표에서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해 왔다”며, “변화 속에서도 본질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고, 본질은 바로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핵심 신사업 추진을 요구했다. 친환경 소재사업을 비롯해 전지재료, 신약 사업 등 LG화학이 영위하는 사업 전반에 있어 지속성이 보장된 포트폴리오를 마련하고, 전 생산공정에서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나가자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선제적인 글로벌 ESG 리더십 확보를 위해 ‘2030년 탄소중립성장’·‘2050년 넷제로’로 탄소 감축 목표 상향을 검토 중”이라면서, “기존 방식 이상 의식 전환 수준으로 다양한 탄소 감축 방안을 마련하고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내 구축될 전 과정평가(LCA)를 지속 확대하고, 고객·사회와 소통해 탄소 경쟁력을 사업 경쟁력으로 연계하자”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코로나19로 초래된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지난해 임직원들이 노력해 유의미한 성장과 새로운 미래를 준비했던 한 해였다고 소회를 밝히면서 글로벌 톱(TOP)7 화학사 비전달성을 위해 지속가능한 사업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후위기대응 및 글로벌 수요 트렌드 변화에 따라 지속가능한 성장은 기업경영의 핵심 가치가 되고 있다”면서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신사업 발굴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수소, 배터리, 플라스틱리사이클, 바이오 사업 등을 언급하면서 국제 협력과 적극적인 파트너십의 활용해 빠른 기술 선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기존사업 경쟁력을 제고와 안전·환경 및 보건 대책 마련도 주문했다. 그는 “미래 성장 기반은 기존사업의 경쟁력이 뒷받침될 때 구축될 수 있다”며, “최고 경쟁력 달성하는 제품 구성과 안전·친환경 신기술을 적극 접목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협력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