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상하이 유베스트)이 자유의 몸이 됐다.
김연경은 지난 4일 중국 광둥성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022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라오닝과 3·4위 결정전 2차전에서 20점을 올리며 세트스코어 3대 0(25-19 25-17 25-14) 승리에 앞장섰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상하이는 2연승으로 시리즈를 마치고 최종 3위로 시즌을 끝냈다.
이로써 김연경의 중국에서의 시즌은 끝났다. 이번 중국리그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개최 영향으로 2개월 단축 시즌으로 운영했다.
2017~2018시즌 이후 4년 만에 상하이로 돌아온 김연경은 건재함을 과시했다. 개막 직전 갑작스럽게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이 경기당 1명으로 바뀌는 바람에 ‘2020 도쿄 올림픽 MVP’ 조던 라슨(미국)과 번갈아 뛰었다. 이는 오히려 김연경에겐 호재로 작용했다. 체력 관리를 편하게 할 수 있었고, 대다수 경기에서 최다 득점을 올렸다.
이제 김연경의 차기 행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리그로 돌아올 시 올 시즌 복귀는 불가능하다. 선수 등록 마감일인 지난해 12월 28일까지 V리그 구단들과 계약하지 않아 올 시즌 잔여 일정 출전은 불가능하다. 다만 충분히 휴식한 뒤 다음 시즌에 맞춰 다시 국내로 돌아올 수 있다. 친정팀 흥국생명에서 1시즌을 더 보내면 국내에서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시즌이 한창인 해외 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기량을 유지하는 김연경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도 있다. 세계적인 리그인 터키로 복귀하거나, 김연경이 경험해보지 않은 이탈리아 리그나 지난해 출범한 미국 리그도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연경은 조만간 국내로 복귀해 휴식을 취하며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