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민족자본 최초의 백화점인 무영당이 도시 재생 사업을 통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고 6일 밝혔다.
대구시와 대구도시공사는 내마음은콩밭 협동조합과 함께 지난달 30일과 31일 양일간 대구 중구에 있는 무영당에서 ‘복합문화백화점’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무영당의 공간 활용방안을 실험하는 리빙랩 형식의 ‘제2회 어반그레이드’ 참가팀(9팀)들이 지난 8월부터 함께 발전시켜온 아이디어를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무영당 1층에는 버려진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교동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노모뉴’팀이 폐의류를 리사이클링한 톡톡 튀는 디자인의 작품을 선보였다.
독립출판 창작자와 서점운영자로 구성된 ‘더폴락’팀은 책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교류를 컨셉으로 독립출판물 72종을 붉은색 철제 사물함들 속에 담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향촌동에서 복합문화공간인 대화의 장을 운영하고 있는 ‘레인메이커’팀은 성소수자, HIV 감염인, 장애인, 동물권 등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한 다양한 제품들을, 지역의 추억을 담은 로컬 디자인제품을 만들어온 ‘창작공간’팀은 무영당을 상징하는 굿즈를 직접 제작해보는 체험형 워크숍과 무영당 관련 제품들의 전시했다.
또 지역에서 DJ로 활동하면서 순수미술, 3D 영상작업도 함께 하고 있는 ‘아펠프롬오스트’팀이 디제잉 공연을 선보였다.
무영당 2층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트릿댄스그룹인 아트지 등이 참여한 ‘다됩니다’팀이 대구에서 활동하는 뮤지션과 무영당을 주제로 한 공연 라이브 영상물을 상영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재현 감독이 소속된 ‘컨티뉴이티’팀은 대구의 독립영화를 다룬 상영회를 진행했다.
지역 내 문화·예술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라운드라운드’팀은 무영당 정면 외벽과 내벽 일부에 무영당의 역사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맵핑을 시도했으며, 무영당이 가진 역사성을 기술과 아트의 개념으로 재해석한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공유하기도 했다.
권오환 대구시 도시재창조국장은 “청년들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실험과 함께 전문가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빠른 시일 내에 소중한 역사문화자산인 무영당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