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생각은 하지 않겠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1(22-25 25-17 26-24 25-22)로 승리하며 8연승에 성공했다. 지난 12월에 당한 시즌 첫 패배도 설욕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현대건설은 2위 한국도로공사와 승점차를 14점차로 벌렸다.

경기 후 강 감독은 “굉장히 힘들었다.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고, 중요한 경기였던지라 양 팀 모두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었던 것 같다”라며 “중앙에서 상대가 (양)효진이를 견제하면서 센터진도 평소보다 못했는데 여러 선수들을 분배해 경기를 잘 풀어갔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야스민이었다. 야스민은 범실 9개를 범했지만 36점(공격성공률 45.3%)을 퍼부으며 한국도로공사의 12연승을 저지했다.

강 감독은 “범실은 서브가 아닌 공격 호흡이 안 맞아서 나왔다. 준비가 더 필요하다”며 “야스민은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다. 그래도 에이스는 에이스였다”라며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수비 족에서 많이 올라온 느낌이다. 매 경기 당황도 하지만 이겨내면서 하는 거 보면 저력이 생겼다”고 선수단 전원을 칭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현대건설은 주전 리베로인 김연건이 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질 못했다. 이를 대신해 김주하가 주전 리베로로 뛰었다. 김주하는 김연건의 공백이 무색할만큼 좋은 수비력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강 감독은 “(김주하가) 오랜만에 리베로로 출장해 수비에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했다. 리시브 쪽에서 (김)연견이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했다”고 흡족해했다.

목 부상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김연견은 오는 11일 화성 IBK기업은행전은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강 감독은 “다음 경기를 하기 위해 오늘 무리하지 않고 쉬었다. 물론 경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올 시즌 여자부 최다 연승은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가 기록한 12연승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한국도로공사에 패배하며 13연승이 좌절됐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패배 후 다시 8연승까지 성공했다.

강 감독은 “연승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 선수들이 최근 2경기를 치르면서 힘들어하고 있다”라며 “이기면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흘러간다. 연승에 의미 두지 않고 선수를 기용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벤치에서 나와 쏠쏠한 활약을 펼친 정지윤에 대해서는 “팀워크 상 (고)예림이가 선발로 보통 들어가지만, 효진이의 체력이 떨이지면서 중앙에서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고 있다”라며 “정지윤을 선발로 투입할 생각도 있다. 오늘 효진이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