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 논란에 휩싸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결국 사과했다.
정 부회장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마트 노조 성명서 발표 기사 사진을 캡처해 올린 뒤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라며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이라고 적었다.
최근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멸공 단어를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다. 논란이 정치권에도 이용되면서 신세계그룹에 대한 불매 운동과 구매 운동까지 벌어졌다.
중국 사업과 연결되어 있는 신세계인터네셔날 등 그룹의 주가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태가 커지자 정 부회장은 이를 수습하기 위해 명확한 사과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거침없는 언행을 이어가던 정 부회장이 앞으로 과한 SNS 활동을 자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마트노동조합도 12일 정 부회장의 논란과 관련해 “그룹의 주력인 이마트가 온라인 쇼핑 증가와 각종 규제에도 직원들의 노력으로 타사 대비 선방하고 있는 어려운 환경에서 고객과 국민에게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자유이나 그 여파가 수만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정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고객 중심의 사고를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해왔는데, 이번 일로 이런 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에 대해 사과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