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에 일반 청약 첫날 32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균등배정을 1주도 받지 못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공모 청약 첫날 7개 증권사에 몰린 청약 증거금은 32조6467억원으로 집계됐다. 통합 경쟁률은 20.48대 1을 기록했다.
첫날부터 32조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앞선 IPO대어들의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사상 최대 증거금을 기록한 SKIET(80조9017억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SKIET 청약 첫날에는 22조1594억원이 증거금이 몰렸다.
증권사 중 가장 경쟁률이 높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95.8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배정수량인 22만1354주를 넘어서는 계좌가 몰렸다. 균등배정 물량을 기대하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1주도 배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어 △하나금융투자 28.59대 1 △KB증권 25.24대 1 △신한금융투자 15.87대 1 △신영증권 11.46대 1 △대신증권 9.87대 1 △하이투자증권 8.76대 1 순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 일반투자자 청약은 19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일반 청약자 물량은 전체 공모 주식의 25%인 1062만5000주가 배정됐다. 일반투자자는 KB증권(공동대표주관사)과 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공동주관사), 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하나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인수회사)까지 총 7개 증권사에서 청약을 할 수 있다.
자금 없어도 ‘영끌’투자…투자자들 “LG엔솔은 잡아야겠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동안 일반 투자자들의 IPO 참여가 시들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에는 뜨거운 관심이 몰리는 양상이다. 참여하는 개인투자자들은 대체로 동원 가능한 자금을 최대로 준비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40대 직장인 심모씨는 “그동안 개인적으로 공모주 투자는 한 두 번 밖에 안 해봤는데,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은 주변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 없어서 나만 놓치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번에는 가족들까지 다 계좌 개설을 하게 했다. 가족 4명이 함께 투자해서 적지 않게 벌 것 같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따상(상장한 직후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 이상의 주가 상승을 노리는 투자자도 많다. LG엔솔이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할 경우 주가는 78만원으로, 투자자는 주당 48만원의의 차익이 예상된다.
60대 투자자 임모씨도 “자금이 부족해서 안 하려고 했는데, 후배가 이건 해야 한다면서 돈까지 빌려줘서 청약을 위해 지점을 찾아왔다”며 “따상은 갈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신문에서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따상 이상이면 주가가 100만원가까이 갈 가능성이 있다는데,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