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의 처방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팍스로비드 처방은 39명(재택치료자 31명,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8명)에 불과하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지난 13일 국내 도입 후, 14일부터 처방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는 초도물량 2만1000명분이 들어와 있고 1월 내에 3만1000명분을 도입하기로 했다. 당국은 앞서 하루 1000명의 투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9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장에서 적응하고 있는 단계”라며 “적응 과정에서 처방량 자체가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각종 처방기준, 절차 등에 있어 숙련이 필요한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가 지나면 보다 활성화되리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처방에 대해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있어 처방기준, 절차 등을 개선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며 “제도상 미진한 점, 절차상의 어려움이 있다면 빠르게 검토해 개선해 나가겠다. 의료현장의 의견과 전문가들의 판단들이 좀 필요한 지점이기 때문에 함께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팍스로비드의 경우 다수의 병용 금기의약품이 있다. 고지혈증 치료제(심바시타틴, 로바스타틴), 진통제(페티딘, 피록시캄, 프로폭시펜), 항협심증제(라놀라진), 항부정맥제(아미오다론, 드로네다론, 플레카이니드), 항통풍제(콜히친) 등 28종은 같이 복용해선 안 된다. 다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을 조정하거나 변경하면 동시 복용이 가능할 수도 있다.
팍스로비드는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중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이내의 환자면서 재택치료자거나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에 한해 비대면 진료 또는 센터 모니터링을 거친 뒤에 해당 약을 처방하도록 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