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본격 확산되면서 대구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27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770명 증가한 2만 943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사례는 1명이며, 오미크론 변이 확정 사례는 118명이 추가돼 1291명으로 늘었다.
이는 1차 대유행 당시인 2020년 2월 29일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가 741명을 기록한 것을 넘어선 규모다.
신규 확진자는 달서구 172명, 수성구 158명, 북구 117명, 서구 85명, 달성군 79명, 동구 71명, 남구 45명, 중구 29명 등이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383명이 기존 확진자와 접촉으로 감염됐다.
기존 집단감염 클러스터인 서구 소재 학원/아동복지센터(15명), 달성군 소재 종교시설(10명), 서구 소재 의료기관(10명)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됐다.
또 서구 소재 의료기관(25명), 수성구 소재 체육시설(15명), 달서구 소재 유치원(2명), 수성구 소재 유치원(1명) 등 새 감염 클러스터에서도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밖에 303명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고, 나머지 6명은 해외유입 사례다.
대구시는 기존 진단검사 체계로는 폭증하는 확진자를 모두 감당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진단검사 체계를 고위험군 중심으로 전환하는 등 대폭 변경한다.
이에 오는 29일부터 선별진료소에서는 역학적 연관자, 의사 소견서 보유자, 60세이상 고령층, 자가검사키트나 신속항원검사 양성자,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우선 PCR 검사를 실시한다.
그 외 검사를 희망하는 시민들은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후 양성일 경우 PCR검사를 받을 수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29일부터 2월2일까지 개인이 원하는 경우 PCR검사도 가능하다”며 “2월 3일부터는 임시선별검사소까지 확대해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경북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연일 기하급수적으로 폭증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상황은 19개 시·군에서 국내감염 480명, 해외유입 9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만 9463명으로 늘었다. 이는 전날보다 44명 증가했으며, 역대 최대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지역별로는 구미 100명, 포항 88명, 안동 75명, 경산 61명, 경주 32명, 칠곡 30명, 영주 29명, 김천 20명, 고령 11명, 상주 10명, 군위 6명, 문경·청송 5명, 청도·예천 4명, 영천·성주 3명, 영덕 2명, 의성에서 각각 1명 발생했다.
집단감염은 구미는 사업장에서 24명, 포항은 일반음식점에서 9명, 안동은 요양병원 2곳에서 48명, 경산은 노인 복지시설에서 10명, 경주는 체육입시학원에서 4명이 이어지는 등 총 109명이 확진됐다.
유증상 확진자는 구미, 경산 등 12개 지역에서 82명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감염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해외유입은 구미와 포항, 경주, 상주 등에서 아시아와 아메리카 입국자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오미크론 변이 확정은 이날 국내감염 56명, 해외유입 1명이 추가돼 513명으로 늘어났으며, 오미크론 변이율(국내감염)은 이날 기준 연관사례를 포함해 17.3%다.
대구‧경북=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