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방선거에 전주시장 출마예정자인 조지훈 전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이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 ‘기업을 키우는 전주의 경제멘토’가 돼 줄 것을 요청했다.
조지훈 전 경진원장은 27일 박용만 전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서울 중구 소재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사무실을 방문해 박 전 회장과 전주경제 발전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조 전 경지원장은 두산그룹을 중후 장대형 그룹으로 변화시키고, 대한상의를 경제 1단체로 이끈 박용만 전 회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배워 전주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판을 짜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날 만남은 경제를 최우선에 두고 제시한 팔·만·여프로젝트, 중소벤처기업 공유혁신단지 등 경제정책을 보완해 새로운 전주경제 청사진 완성을 위해 배움을 청한 조 전 경진원장의 뜻을 박 전 회장이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이재명 대선후보의 경제멘토로도 불리는 박용만 전 회장과의 만남은 중앙의 정재계 핵심인사들의 가교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박용만 전 대한상의 회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최근 ‘박용만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만문명답)’라는 타이틀로 2시간 가량 코로나 위기 극복, 양극화, 4차 산업혁명, 규제개혁, 청년 일자리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고(故) 김근태 전 의원과도 친분이 두터운 박 전 회장은 냉철한 판단력과 과감한 추진력으로 두산그룹의 성장을 주도한 데다 정치권과 경제계의 가교역할을 통해 대한상의를 명실공히 우리나라 경제 1단체로 올려놓은 주역으로 손꼽힌다.
박 전 회장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후임 총리 후보로 물망에 오른 데 이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퇴임설이 돌 때는 유력한 부총리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조 전 경진원장은 이날 박용만 전 회장에게 “전주는 역사적 가치와 다양한 문화자산을 품고 있는 도시지만, 경제 체력이 약하다 보니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배움을 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재경영으로 세계를 무대로 뛰는 두산의 인재를 길러낸 것처럼 전주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방식과 지역상권 활성화, 실제 기업을 키우는 도시가 되기 위해 행정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박 전 회장은 “전북대학교에서 강연한 적이 있어서 전북·전주지역에 대해서 들여다본 적이 있는데 이렇다 할 게 없더라”며 운을 뗐다.
이어 “지금은 기존의 질서, 기득권의 저항을 덜 받기 때문에 그게 강점이 될 수도 있다”며 “큰 자본 없이 아이디어를 통해 창의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인재 양성·확보를 위해서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줘서 창의적인 친구들을 데려와야 한다”며“은퇴했지만 기업과 경험을 나누는 건 언제든 좋다. 언제든지 전화하라”면서, 전주경제 멘토에 대한 요청에 화답했다.
조지훈 전 경진원장은 “격의 없는 소통과 원칙의 리더십을 보여 준 박용만 전 회장을 만나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며 “이 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토대로 전주의 경제 성장을 위한 청사진을 제대로 그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같이 걷는 길’은 민·관·학이 힘을 모아 동대문 지역상권 활성화와 지역 소상공인 상생을 실현하고자 지난 2015년 10월에 설립됐다.
현재, 패션·관광산업의 선진화와 지역균형발전이 함께하는 ‘Global Top-tier 관광 클러스터’라는 비전을 통해 동대문을 패션·문화·관광 산업의 중심지로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