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많이 팔았지만 기대보다 적게 남겼다 

K-배터리 많이 팔았지만 기대보다 적게 남겼다 

LG엔솔, 영업이익률 4.3%...일회성 비용 배제해도 5.4%
삼성SDI 영업이익률 7.8%...전자재료 빼면 4.9%
업계 “저가 수주 가능성 無”
“원재료 가격 상승 및 수급 난항 요인 커”

기사승인 2022-02-09 05:30:01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시장 확대 영향으로 이차전지 판매가 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기대치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그 뒷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경쟁사인 삼성SDI는 8%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전자재료 부문을 제외하면 5% 내외 영업이익률을 보여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8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자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실적을 공시했다. 연간 매출 17조8519억원, 영업이익 7685억원, 영업이익률은 4.3%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2895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지만, 애초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 전망과 달리 7000억원대에 그쳤다.

경쟁사 삼성SDI는 지난해 연간 매출 13조5532억원, 영업이익 1조676억원, 영업이익률 7.8%를 기록했다. 전자재료를 제외할 경우에는 영업이익률이 4.9%로 LG에너지솔루션보다 높지만, 영업이익률에서는 큰 차이는 없다.

양사 모두 흑자로 전환했지만, 기대보다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자 일각에서는 EV 배터리 시장 내 점유율 확대하기 위해 배터리사들이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저가 수주를 한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업계는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성장세가 뚜렷한 EV 배터리 사장에서 매출을 줄여가면서까지 시장점유율을 올릴 필요성이 있겠느냐”며,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건 비용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지, 결코 저가 수주로 인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급격한 성장세에 따라 최근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었고, 수주 잔량도 함께 증가했다”며 “이런 수요에 대비하고자 지난해 4분기 중국 남경공장 원통형 생산라인 확장 투자를 단행했고, 3분기 리콜충담금 이외에도 리콜 후속 조치에 따른 일부 비용이 수반됐다”고 밝혔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직원들의 성과급에 상당 비용을 지출했다고도 설명했다. 배터리 전문인력 확보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임직원들에게 기본급 4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업계는 예상보다 낮은 실적의 이유는 원재료 가격의 상승, 수급 난항 등의 이유가 더 크다고 설명한다. 배터리 판매가격은 오르지 않는데 원재료 가격이 오르다보니 수익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자국 내 값싼 인건비와 배터리 원료 수급, 내국 수요 등 유리함을 앞세워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지만, 대다수 국내 배터리사는 원재료 수급에 자유롭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주어진 경영 여건은 녹록지 않지만, 국내 배터리사들이 고급 배터리 기술을 활용해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 글로벌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중국 CATL은 지난해 연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0년 영업이익률은 13%로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이를 넘어설 걸로 관측된다. CATL이 지난달 27일 공개한 예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CATL 순이익은 총 140억 위안(한화 2조6353억)에 달한다. 이는 CATL이 2018년 상장한 이래 거둔 최고 실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기업들의 실적과 관련해 “EV 배터리를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기업마다 처한 경영환경과 사업구조가 달라 영업이익률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대규모 리콜사태 이후 안정기를 찾고, 올해 하반기를 넘어서면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도 크게 개선될 걸로 본다”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