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유럽 LNG 사재기로 번져

‘우크라 사태’ 유럽 LNG 사재기로 번져

유럽, 가스관 끊길까 노심초사...LNG 시장으로 눈 돌려
정부 "상황 예의주시하며 피해 최소화"

기사승인 2022-02-25 15:09:51
우크라이나 가스관. 연합뉴스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시작되면서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낮은 국내 산업의 직접 피해 가능성은 낮지만, 액화천연가스(LNG) 현물 시장가격 상승으로 인한 간접적인 부담은 예상된다.

25일 한국·일본 등에서 거래되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지표인 JKM 시세는 25일 100만BTU당 26.62달러을 기록했다. 난방 수요가 크게 느는 동절기 직전 가격이 정점을 찍고 내림세로 돌아서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라 가격이 널뛰고 있다. 

실제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지도 모른다는 발언을 내놓은 직후 내림세던 동북아 LNG 현물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18.94달러 수준이었던 가격은 현재는 40% 이상 올랐다.

또한,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가 가속화할수록 천연가스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각종 천연가스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아직 대(對) 러시아 에너지 제재는 검토되지 않지만,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타격을 위해서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전면 수입 중단 등 제재가 현실화 할 수 있다.

현실적인 에너지 제재 움직임이 없지만 국제 천연가스 가격 동향은 심상치 않다. 러시아로부터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를 공급받는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발 에너지 대란 우려가 커지자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최근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또 미국 정부가 지난달 천연가스 주요 수출국인 카타르에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비해 유럽 동맹국에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을 늘려줄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했고, 최근에는 한국과 일본에도 유럽에 일부 액화천연가스(LNG)를 융통해줄 수 있는지 물어온 것으로 알려진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러시아로부터 파이프라인을 통해 천연가스을 공급받는 서유럽 국가들이 가스관이 언제 잠길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으로 진출해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으로 올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이 줄어들고,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 직접적인 피해는 아니지만 적잖은 부담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예의 주시하면서 국내 산업계에 미칠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파악해본 바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국내로 들여오는 천연가스 수입분은 전체 물량의 6~7% 수준으로 큰 비중은 아니다”며 “국내외 에너지 시장 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있고,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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