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대 대통령선거에 사용될 투표용지 인쇄가 28일 시작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만큼 투표용지에 두 후보의 이름이 모두 표기된다.
이번 대선에 등록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14명이다. 인쇄는 전국 각 선거관리위원회의 계획에 따라 며칠에 걸쳐 진행된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전날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투표용지엔 ‘(기호) 2 국민의힘 윤석열’, ‘4 국민의당 안철수’가 온전히 적히게 됐다. 전날 단일화 협상이 마무리 돼 후보 사퇴가 이뤄졌다면, 사퇴한 후보 기표란에 ‘사퇴’가 붉은색으로 표시될 예정이었다.
투표 전날 극적인 단일화가 성사된다고 해도 투표용지에 ‘사퇴’ 등을 표기할 수 없다. 후보가 사퇴하거나 사망, 등록 무효가 되면 투표소에 안내문을 게시하는 방식으로만 안내돼 사실상 단일화 효과가 떨어진다.
윤 후보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 측으로부터 단일화 협상 결렬을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안 후보가 시간과 장소를 정해준다면, 내가 지방에 가는 중이더라도 언제든지 차를 돌려 직접 찾아뵙겠다”며 단일화 성사 가능성을 남겨뒀다.
안 후보는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지난 20일 단일화 진행이 무의미하겠다는 말을 기자회견을 통해 했다. 그 당에서 어떤 채널을 통해 내 번호를 지금 이 순간에도 뿌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짓이 과연 협상 파트너로서의 태도인가”라고 비판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