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대산공장에서 초과근무 수당을 요구한 50대 직원에게 40대 팀장이 욕설과 함께 폭행을 행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LG화학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충남 서산에 있는 LG화학 대산공장에서 안전보건팀장 A씨가 팀원인 B씨가 있는 사무실을 찾아 욕설과 함께 수차례 주먹을 휘두르면서 폭력을 행사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50대 팀원인 B씨는 40대 팀장 A씨의 지시로 평소보다 1시간 빠른 오후 2시경 출근했다. B씨가 일찍 출근한 데에 대한 초과근무 수당 지급 처리를 요구했고, 이에 불만을 품은 A씨가 당일 저녁 술을 마신 후 근무 중인 B씨를 찾아와 폭력을 행사했다.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두 사람은 이날 근무 처리를 놓고 쌍방 간 통화에서 욕설을 주고받으면 갈등을 빚었고, 결국 폭력 사태까지 이르렀다.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을 접수하고 가해자인 A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전혀 기억이 없다”고 답한 걸로 전해진다.
LG화학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엄중한 대처를 예고했다. 사건 발생 다음날 폭력을 행사한 팀장 A씨를 보직 해임하고, 대기발령 조치한 상태다.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정한 후속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회사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해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행을 당한 B씨는 병원에 입원할 정도 수준은 아닌 걸로 전해진다. 또 B씨가 속한 노조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노조는 17일 오전 10시 정식으로 사측에 이의제기를 했다.
노조는 “이런 일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며 “회사가 바로 사과했지만 사과로 끝날 부분이 아니다. 이것은 굉장히 큰 문제로 대응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를 해서 거기에 맞는 처벌, 징계 등이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사측은 대응을 또 해야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