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3억 달러 규모의 해외 첫 그린본드 공모에 성공했다.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친환경 선박 건조에 활용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1일 KDB산업은행의 보증으로 진행한 5년 만기 3억 달러 규모의 외화 그린본드 투자자 모집에서 세계 42개 기관으로부터 6억 달러에 달하는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총 발행 예정 금액의 2배 규모로 주문은 아시아, 유럽, 중동 등에서 유입됐다. 발행 주간사는 KDB산업은행, BNP파리바 증권, HSBC 증권, 스탠다드차타드 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이번 채권의 발행 금리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0.9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당초 현대중공업이 제시한 금리보다 0.20%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의 ESG 경영 활동이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그린본드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친환경 프로젝트를 위해 발행되는 특수 목적 채권으로 친환경 선박 건조,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 투자에만 사용 목적이 한정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조달 자금을 친환경 선박 건조에 활용한다. 연이은 친환경 선박 수주로 조선업황이 호황기에 접어든 만큼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투자를 강화하고, ESG 경영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중공업은 지난 2020년 6월 4800억원 규모의 그린론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3월에는 3000억원 규모의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등 친환경 선박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ESG 경영 활동이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며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내 선도적인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1월 ESG 경영 비전으로 ‘바다에서 시작하는 깨끗한 미래(Future From the Ocean)’를 제시했다. 또 ‘Beyond Blue, Forward to Green’이라는 ESG 슬로건을 선포하는 등 ESG 경영도 가속화하고 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