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면서 당분간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로 인해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재선임된 걸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 등에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선임됐다. 또 권봉석 LG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에는 이현주 카이스트 교수와 조화순 연세대 교수를 새로 임명했다.
LG화학 2대주주(지분율 6.8%)인 국민연금은 지난 17일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의 연임에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쪼개기 상장으로 LG화학의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을 침해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신 부회장은 재선임 반대 여론을 의식한 듯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전지재료 △지속가능한 솔루션 △글로벌 신약 등 3대 미래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강화해 LG화학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특히 강조했다. 시대적 변화 흐름에 맞춰 철저한 실행을 통해서 계획대로 성장을 이루겠다고 힘주어 밝혔다.
신 부회장은 “넥스트 성장동력인 전지 재료, 지속가능한 솔루션, 글로벌 신약을 중심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며 “넥스트 성장동력 사업 매출은 2030년 약 30조원으로 연평균 30% 성장해 향후 9년간 10배로 확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포스트 팬데믹 등 변화의 물결을 도약의 기회로 삼아 명실상부 톱 글로벌 사이언스 컴퍼니로 변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LG화학 주총에 앞서서 오전 8시 30분부터 진행된 LG에너지솔루션 주주총회는 상정 안건 모두 원안 가결됐다. 첫 주주총회임에도 지난해 기준으로 참석 주주가 확정된 까닭에 간략히 진행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전자 출신 권봉석 LG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LG화학 전지본부 경영관리를 총괄했던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재무총괄책임자)를 재선임했다. 또 제2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가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