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을 위한 실무논의에 시동을 걸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4일 3인 실무협상단 구성, 통합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을 합의했다.
이 대표는 24일 오후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인수위원장인 안 대표와 40여분간 회동한 뒤 이같은 내용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국민의힘 측 홍철호 전략기획부총장, 박성민 대표실 비서실장과 국민의당 측 이태규 의원이 배석했다.
이 대표는 “합당에 대해 정치적 공감대를 가졌기 때문에 우선 3인의 실무협상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양당에서 각 3명씩 실무협상단을 가동할 것”이라며 “정강정책과 철학의 결합·융합을 위해 각 2인씩 정강정책 협의를 위한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 당이 합당을 추진하는 만큼 통합된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려 지방선거 후보자의 공천관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측 공천 신청자들도 국민의힘에서 진행되는 ‘공직후보자 역량 자격시험(PPAT)'을 치르게 된다.
이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합된 공관위에서 양당의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공천을 심사할 것”이라며 “우리의 통합 일정은 통합 공관위의 출범에 무리가 없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했다”고 했다. 또 “국민의당 측 공천 신청자들도 4월9일로 예상되는 공직 후보자 역량 자격시험에 참여해 동등한 기준으로 지방선거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부연했다.
당명 변경은 추진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안 대표께서 당명 변경 요구가 없다고 명확히 말했기 때문에 아마 그 부분은 쟁점이 안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명 변경 요구가 당대당 합당이냐, 흡수합당이냐라는 법적인 분류 기준은 아니다. 절차적인 문제보다 양당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최대한 국민의힘 측에서 국민의당 사정을 배려하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