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관람료 또 올린다…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

CGV, 관람료 또 올린다…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

기사승인 2022-03-25 10:56:16
사진=박효상 기자

CGV가 다음달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한다.

CGV는 25일 “위기 극복을 위해 다음달 4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CGV 측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이후 영업시간 제한과 띄어앉기 등의 제약으로 관객이 급감했고, 이로 인해 주요 기대작들이 개봉을 미루며 영화산업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다”며 “영화관의 적자는 누적돼 경영 위기가 가중되고, 제작 및 투자·배급 등 영화산업 생태계 전체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GV 성인 2D 영화 관람료는 1000원이 올랐다. 주중에 영화를 보려면 1만4000원, 주말은 1만5000원을 내야 한다. 아이맥스(IMAX)를 비롯한 4DX, 스크린X(ScreenX), 스피어X(SPHEREX), 스타리움 등 기술 특별관은 2000원, 씨네드쉐프와 템퍼시네마, 골드클래스 등 고급관은 5000원씩 오른다. 군인·경찰·소방공무원 및 장애인·국가 유공자 우대 요금은 인상되지 않는다.

CGV가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 건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다. 2020년 10월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올리고 좌석 차등제를 폐지했다. 지난해 3월에는 “극장과 영화업계 전반의 정상화를 위한 인상”이라며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올렸다. 영화 관람료 인상을 통해 늘어나는 재원으로 신작 개봉을 촉진하는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후 지난해 영화 ‘모가디슈’, ‘싱크홀’ 등 한국영화 개봉 촉진을 위해 약 88억원을 배급사 및 제작사에 지원했다.

거듭된 영화관의 관람료 인상에 관객들의 불만이 높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영화관을 안 가는 중 하나는 높은 관람료”, “관람료를 올리면 사람들이 영화관에 가겠냐”, “OTT에 재밌는 콘텐츠가 많은데 영화관에 갈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CGV는 현재 위기를 맞은 한국 영화 산업의 상황을 관람료 인상 이유로 들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영화산업 매출은 1조239억원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60%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CGV도 지난 2년간 국내에서 약 3668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 된 2020년 2월 이후 25개월 연속 적자다.

해외 영화관도 코로나19 여파로 가격을 올린 사례가 있다. 미국 영화관 체인 AMC는 텐트폴 영화의 경우 1~1.5달러를 추가 요금으로 받는 정책을 이번달부터 시행했다. 세계 2위 영화관 체인인 씨네월드는 지난해 영국에서 영업을 재개하면서 평균 영화 관람료 40%를 올렸다.

CGV 측은 “국내 영화산업은 코로나19 이후 붕괴 직전”이라며 “영화산업의 생존을 위해 피치 못하게 관람료 인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좋은 영화들이 지속적으로 극장에 걸리게 하고 이를 통해 전 국민이 위로를 받으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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