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노조 “노후설비 특별법 제정하라”...SPC서 결의대회

화섬노조 “노후설비 특별법 제정하라”...SPC서 결의대회

“매년 80여건 화재·폭발 사고...관리 주체 확대해야” 

기사승인 2022-03-30 17:57:28
화학식품노조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황인성 기자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이 ‘노후설비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에 계속되는 대규모 폭발사고는 결국 노후화된 시설로 인한 것으로 관리감독 주체를 사업주에서 지방정부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섬식품노조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전국에서 집결한 조합원들은 자리를 지키면서 ‘노후설비 특별법’ 제정 촉구와 함께 SPC그룹의 노조탄압을 규탄했다.

화학식품노조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황인성 기자

이들은 “2012년 구미 불산 누출사고 이후 화학물질 안전관리 제도가 재정비돼 화학물질관리법이 제정되긴 했으나 여전히 화학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인 노후화된 설비에 대한 대책은 미흡하다”며 “설비 관리를 위한 관련법은 각 부처마다 존재하나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매년 80여 건의 화재, 폭발, 누출사고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도 우리나라의 산업단지 노후설비를 관리하는 책임은 오직 사업주에게만 있다”며 “화확물질 사고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업주의 관리 책임을 넘어 정부와 지자체에게 관리감독 권한을 부여하는 법 제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화학식품노조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발언하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황인성 기자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SPC그룹의 노조 탄압 행위를 규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최근 경총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전달한 제안서 내용을 언급하면서 노동조합을 없애려는 기업의 행위는 결국 노동자를 탄압하는 시도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양 위원장은 “(사용자 단체들은) 제안서를 통해 법을 바꿔서 이제 파업을 해도 대체인력을 허용하라고 하고 직장 내 모든 쟁의행위를 금지시키라고 한다”며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이들에게 유일하게 맞설 수 있는 무기는 노동조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PC노조들이 민주노조를 지킬 수 있도록 싸우는 건 하나의 노조를 지키는 게 아니라 결국 우리 모두를 지키는 싸움이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는 강은미 정의당 의원 등이 참석해 사측과 면담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거절해 성사되지 못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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