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해 “지려고 (선거에) 나오지 않았다”면서 “더 나은 서울시를 향한 비전 경쟁에서 오세훈 후보를 당당히 이길 것”이라고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 전 대표가 전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누가 봐도 질 것이기 때문에 감히 출마선언을 안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의지 표명으로 송 대표의 생각에 정면 반박했다. 

박 의원과 송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경쟁자로서 당내에서 이미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송영길 전 대표님, 너무 아쉬운 말씀이십니다”라고 운을 띄우면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서울시민들과 더 나은 서울시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 요즘 매일이 고민이다”고 자신의 입장을 강조했다. 

이어 “산업화 세대가 가난과 싸우고 민주화 세대가 독재와 싸웠다면, 우리 시대는 생애를 감싸고 있는 각종 '불안'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서울시민들께 말씀드리고 있는데 어차피 질 선거라 하니 당원과 지지자들의 힘이 많이 빠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송 전 대표의 생각과 다르다는 점을 특히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려고 나오지 않았다. 천만 서울시민에게 그리고 우리 당원과 지지자분들께
제 생각과 비전을 제대로 보여드리고 반드시 동의를 얻어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도부가 다시 선거에 출마하겠다는데 어떤 명분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특히 (송 전 대표가) 경쟁력 이야기를 했는데 최근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그렇지도 않다”면서 송 전 대표를 향한 신경전을 펼친 바 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