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판호 발급 재개… “수출길? 더 지켜봐야”

中 판호 발급 재개… “수출길? 더 지켜봐야”

기사승인 2022-04-13 07:00:01


중국이 8개월 만에 판호 발급을 재개했다. 국내 게임사는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전망을 낙관하지는 않는 모양새다. 판호보다는 중국 내 게임 규제 대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1일 중국국가신문출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45개 게임을 대상으로 게임 신규 서비스 허가 판호를 발급했다. 판호는 중국 내에서 게임을 서비스 할 수 있는 일종의 허가증이다. 

중국은 지난해 7월을 끝으로 게임 판호 발급을 돌연 중단했다. 연예계와 문화 전반에 가해진 규제 여파가 게임 업계를 덮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청소년 게임 중독 문제를 거론하자 같은 해 8월 말에는 중국 내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시간이 주 3시간으로 제한되는 규정까지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판호 발급이라 중국 현지에선 ‘이제야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호 발급 재개 소식에 힘입어 국내 게임사 주가도 나란히 반등했다.

오는 26일 ‘검은사막 모바일’로 중국 내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펄어비스는 전날보다 2800원(2.86%) 오른 10만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당국의 행보에 변화가 감지된 만큼, 게임 수출길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이후 내려진 한한령으로 인해 국내 게임사는 지난 5년간 판호 발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등 3개 게임만 바늘구멍을 통과했다. 

그러나 정작 국내 게임 업계 구성원들은 다소 차분한 분위기다. 

중국 당국이 이번에 발급한 판호는 내자판호로, 해외 게임에 부여하는 외자판호는 없었다. 해외 게임에 대한 당국의 태도에는 변함이 없는 셈이다. 게다가 텐센트, 넷이지 등의 중국 대형 게임사는 이번 내자판호 발급에서 제외됐다. 내자판호 발급이 중국 내 게임 규제의 완화를 의미하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분위기가 조금씩 변하고는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기대가 된다”면서도 “외자판호였다면 모를까,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판호 발급이 오랜 기간 정체되면서 국내 게임사들은 어느 순간부터 판호라는 개념을 지우고 게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면서 “최근에는 스팀 등 해외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는 게임사가 많아진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내 게임 규제, 한한령 등에 변화가 있지 않는 한 해외 게임사의 중국 시장 진출은 한동안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판호를 받더라도 중국 시장 내 리스크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당국의 더 많은 규제와 엄격한 요건이 게임업계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판호를 발급 받아 2020년 8월 중국 서비스를 앞두고 있던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중국 내 규제가 악화되자 출시를 잠정 연기한 바 있다. 결국 지난달 24일 국내에서만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 출시 일정은 여전히 미정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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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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