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4호선 선바위역-금정역 구간 단전으로 상향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단전 사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선 노후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4호선 운행 중단에 따라 경기도 시흥·안산·군포·안양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시민들이 가장 큰 불편을 겪었다.
4호선 지하철을 이용해 중앙역에서 이수역으로 매일 출퇴근하는 한 시민은 “4호선은 너무 자주 운행 차질이 생겨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며 “예산을 투입해 노선을 개선하든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한다. 지각은 누가 책임져 주느냐”고 말했다.
특히 4호선이 전격 운행 중단되면서 시민들은 출근길이 막혀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 강남, 잠실 등으로 향하는 광역버스를 기다리는 줄은 100m 이상 이어졌다.
버스와 지하철 이용이 어려워지자 대안으로 시민들은 택시를 이용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인파가 몰리면서 쉽지 않았다.
경기 광명에 있는 직장을 다니는 또 다른 시민은 “지하철도 가지 않고, 버스 대기 줄이 너무 길어서 택시 타고 출근하려고 하는데 택시가 시외지역은 가지 않는다고 한다. 너무 당황스럽다”며 “시외지역이라고 안 가는 건 승차거부 아니냐”고 되물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실적인 교통 개선 정책을 내놓는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안산 한대역에서 잠실로 매일 출퇴근하는 한 20대 직장인은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한다. 오늘 4호선이 지연돼 광역버스를 이용하려했더니 이마저도 줄이 너무 길어 결국 택시를 탔다”며 “다음달 지방선거에서 교통 불편을 해소하는 정책을 내놓는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산에서 서울로 가는 대중교통은 현재 지하철 4호선이 절대적이다. 강남이나 잠실 노선의 광역버스들도 존재하지만, 배차 간격이 길어 수요를 충족하긴 어렵고 이날처럼 사람들이 몰릴 경우에는 사실상 제 기능을 하기 어렵다.
또 경기 서남부권과 서울을 연결하는 대중교통 노선은 강남·잠실 등에 집중돼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안산·시흥-여의도 간 신안산선이 현재 건립 중이긴 하나 2024년 말 이후 개통이 예상된다. 또 완공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소식도 간간히 들린다.
한편, 최근 몇 달간 출근길 불편을 초래했던 장애인 단체는 이날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대통령인수위원회의 책임 있는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지난달 30일 잠정 중단했지만 인수위의 답변이 미흡하다며 전날 시위를 재개 입장을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출근길 시위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