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들 ‘6만전자’ 매수에도 개미 반응 ‘싸늘’

삼성전자 임원들 ‘6만전자’ 매수에도 개미 반응 ‘싸늘’

기사승인 2022-04-24 11:55:25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임원들이 연초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진 삼성전자 자사주를 매입했으나 개인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GOS 문제에 따른 반도체 경쟁력 논란 ▲반도체 공급난 등이 불식시키지 않은 이상 주가 상승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전자 보통주 또는 우선주를 장내 매수한 삼성전자 임원은 모두 21명이다.

이들이 사들인 자사주는 보통주 5만2353주, 우선주 2000주 등 총 5만4353주다. 금액으로는 38억687만원어치다.

자사주를 가장 많이 매수한 임원은 한종희 부회장이다. 그는 결제일 기준으로 지난달 15일 삼성전자 보통주 1만주를 주당 6만9900원에 총 6억9900만원어치 장내 매수했다. 이어 노태문 사장도 삼성전자 보통주 8000주를 주당 6만9800원에 장내 매수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신저가를 경신하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 경영 상황을 잘 아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방어와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종목토론방에 활동하는 삼성전자 주주들은 “임원들이 자사주 매수한다고 시가총액 400조 삼성이 움직이냐”라며 “이미 외인(외국인투자자)들은 주식 던지고 있는데”라고 힐난했다.

한때 10만전자를 내다봤던 삼성전자 주가는 고점에서 약 30% 하락했다. 개인투자자들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 주가 약세에 반도체 공급난 문제, GOS논란, 지배구조 개편 불확실성 등을 악재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문제가 불거지자 수많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에 의문을 표시했다. 갤럭시 22에 적용된 GOS 성능을 삼성전자가 고의로 저하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GOS는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때 발열을 낮추기 위해 화질을 강제로 낮추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쟁사 애플은 자체 설계한 칩인 A15 바이오닉을 탑재한 저가형 아이폰을 내놨다. 아이폰8보다 처리 속도가 1.8배 빠르다. GPU(그래픽처리장치)는 최대 2배 더 빠른 그래픽 성능을 갖췄다. 애플은 저가 아이폰을 앞세워 동남아와 인도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반도체 칩이 전력, 발열, 배터리 효율 등에서 경쟁사들을 월등히 앞서는 성능을 보이면서 삼성보다 기능에서 우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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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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