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의원이 오는 30일까지 사퇴하면 대구 수성구을 보선은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며 5월 1일이나 2일 사퇴할 경우에는 내년 4월 5일 보선이 진행된다.
그러나 그동안 홍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될 경우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혀온 만큼, 4월 이내에 의원직을 사퇴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3일 홍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서 보선 출마 후보군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먼저 신호탄을 쏜 것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측근인 사공정규 국민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이다.
안철수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전문가 인재 영입 1호인 그는 24일 “대구 정치1번지 수성구를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지자체로 만들겠다”며 개인 SNS를 통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 압축 과정에서 탈락한 정상환 변호사와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비롯,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정순천 전 대구시의원 등도 이미 출마 준비에 들어갔거나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또 권세호 고려대 겸임교수,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도 자천타천으로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홍 의원과 경쟁을 벌여 고배를 마신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유영하 변호사의 출마도 배제할 수 없다.
홍 의원의 빈자리를 노리는 후보군의 난립이 예상되면서 ‘전략공천’을 점치는 의견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패자부활전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높고 선거 때마다 얼굴을 내미는 후보자들을 식상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짙은데다 공천 작업이 늦어지면서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후보군의 난립과 함께 수성을 보궐선거가 과열 양상을 띨 것으로 우려된다”며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전략공천’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