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비대위원장, 조국 사과 촉구에....당내에선 ‘볼멘 소리’

박지현 비대위원장, 조국 사과 촉구에....당내에선 ‘볼멘 소리’

조국, 재차 사과...박 비대위원장 “사과 감사...하루빨리 평안 얻길”
“무슨 결백 입증하려고 상처 들쑤시나” 불만도

기사승인 2022-04-25 17:56:48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정부 내각 인사청문회를 앞둔 25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발언해 민주당 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사과한 조 전 장관을 끌어들이면서까지 민주당의 결백을 입증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대법원이 동양대 표창장과 6개 인턴 확인서를 허위라고 판결한 만큼 조국 전 장관이나 정경심 교수는 사과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먼저 사과하고 성찰할 때 상대의 반성과 성찰도 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국 전 장관과 정경심 (전) 교수가 대법원판결에 대해 진솔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조국 전 장관을 향해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조 전 장관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분도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떳떳하게 국민의힘을 지적하려면 묵인할 수 없다. 검찰의 표적 과잉 수사와 법원의 지나친 형량이 입시 비리를 무마할 수는 없다”고 발언의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조국 전 장관은 즉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정 교수가 영어의 몸이라 소통이 어려운 상태이므로 제가 답한다”고 운을 떼면서 “저는 장관 후보자 상태에서 이뤄진 기자 간담회와 인사청문회 등에서 여러 번 대국민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비슷한 요청에 대해 같은 취지의 사과를 표명했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법원판결의 사실 및 법리 판단에 심각한 이견을 갖고 있지만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판결을 존중하고 수용한다”고도 사실상 법원 판결의 수용 의사도 밝혔다.

이어 “제 가족과 달리 교수 부모가 제공한 인턴·체험활동의 기회를 갖지 못한 분들께 송구하다”면서 “이후에도 또 사과하라고 하신다면 몇 백 번이고 사과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국 전 장관이 재차 사과 하자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 전 장관의 사과 말씀에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계기로) 교육부가 가지고 있는 조사 자료를 공개하고 필요하면 전국 모든 대학을 전수조사 해서 다시는 잘못된 관행과 편법을 저지르지 못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도 공정한 인사 제도 정착을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이 재차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사과 요구를 하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굳이 또 상처를 후벼 파면서까지 사과를 촉구할 필요가 있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미 여러 차례 사과한 이를 끌어들여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진 않지만 청년 비대위원장에 대한 당내 불만이 쌓이고 있다는 점도 이런 발언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관계자는 박 비대위원장을 향해 “조국 전 장관이 공식적으로 사과했는지 한 번이라도 확인해봤는지 진심 궁금하다”며 “이미 정치적 프레임에 씌워져 이용당한 조 전 장관을 또 다시 끌어들여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게 과연 청년들이 바라는 공정이고 정의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 비대위원장이 과연 청년과 여성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느냐”며 “조국 전 장관에게 사과를 요구하기 전에 본인이 그 위치에 있는 게 공정한 것인지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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