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의원은 늘었지만 보좌진은 여전히 남성들이 많습니다”
‘청년·여성’에 대한 정책 요구가 커지면서 관련 입법을 담당하는 전문가 양성 또한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매년 입법정책전문가를 양성해온 (사)한국여성정치연구소가 오는 28일부터 8월 25일까지 약 4개월 간 국회와 지방의회에서 활동할 청년 여성 입법정책전문가 양성 교육을 개시한다.
‘2030청년여성, 내가 국정감시자다!’라는 제목으로 추진하는 이번 교육 사업은 2022년 여성가족부 양성평등 및 여성사회참여확대 공모사업에 선정돼 여성가족부 후원으로 추진된다.
특히 올해는 국회에서 활동 중인 인턴 및 행정 비서들이 대거 몰리면서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입법정책 전문가 양성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이 부족한 상황에서 입법정책 전문가를 꿈꾸는 이들의 높은 참여를 기록했다는 후문이다.
한국여성정치연구소는 지난 4일부터 2030청년여성(대학·대학원생, 국회 인턴 및 행정비서 등)을 대상으로 선착순 50명을 모집했다. 예상 외로 많은 인원이 몰려 신청자 10명을 추가 접수하기로 결정했고, 19일까지 총 61명(청년남성 1인 청강생 포함) 교육생 모집을 마쳤다.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양성 교육과정은 매주 목요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총 15주 동안 온라인 강의로 진행된다. △의제발굴 간담회 △멘토링 워크샵(1박 2일) △수료증 수여식 및 평가회 등 추가 일정도 예정됐다.
온라인 15강은 입문과정(10강)과 심화과정(5강)으로 구성된다. 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해 실질적 입법자로 활동 중인 보좌관 및 입법조사관 등이 연사로 나서 실제 입법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전한다.
입문과정은 총 10강이다. 1강 ‘성평등정치(남녀동수)의 이해’(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를 시작으로 2강 ‘성주류화와 입법’(차인순 전 국회여성가족위원회 수석전문위원), 3강 ‘국가(지방)재정 편성·심의·결산’(이재윤 국회법제사법위원회 입법조사관), 4강 ‘법률안(조례안) 제·개정 과정’(구슬이 국회정무위원회 입법조사관), 5강 ‘국정감사(행정감사) A부터 Z까지’(이보라 안호영 국회의원 보좌관), 6강 ‘공약개발과 선거’(조혜진 청와대 행정관), 7강 ‘정당정치와 당무’(최현자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국장), 8강 ‘정치와 언론’(구혜영 경향신문 정치에디터), 9강 ‘거버넌스의 힘’(권병태 조정훈 국회의원 보좌관), 10강 ‘2030 국회의원의 슬기로운 소통’(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 등으로 구성됐다
또 5개 강의로 구성된 심화과정은 1강 ‘의제발굴 실무과정’(김인아 박주민 국회의원 보좌관), 2강 ‘질의서·보도자료 작성 실무’(김명진 허 영 국회의원 보좌관), 3강 ‘예·결산심의 실무과정’(김민정 윤주경 국회의원 선임비서관), 4강 ‘선거운동의 ABC 실무’(서양호 중앙선관위 서기관), 5강 ‘의정활동 홍보 실무’(이혜인 이 영 국회의원 선임비서관)로 채워진다.
온라인 강의 외에도 9월 정기국회이나 지방의회 행정감사에서 제기할 의제선정을 위해 △의제발굴 간담회가 열린다. 또 1박2일 일정으로 파주출판단지에서 ‘멘토링 워크샵’도 예정됐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은 “연구소가 차세대 여성정치 리더십 훈련 교육과정으로 지난 20여 년간 여성보좌진 아카데미를 추진한 결과, 현재 상당수의 여성들이 국회에서 입법정책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여성보좌진 아카데미는 그간 정치영역에서 과소 대표되는 여성 대표성을 확대하는 데 지렛대의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황훈영 한국여성정치연구소 부소장은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20년 동안 매년 대학생과 대학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입법정책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인데 단절됐다가 올해부터 다시 재개하게 됐다”며 “기대보다 더 많은 신청자가 몰려 추가 모집했고, 특히 국회 인턴 및 행정비서의 참여가 절반이 넘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7대 국회부터 여성 비례대표 비율을 50% 의무화하면서 여성 의원 숫자는 늘어났지만 여성 보좌진 비율은 여전히 낮고 이마저도 행정·회계 등을 담당하는 하급직 수준에 그쳐있다”며 “여성·청년에 대한 정책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교육을 통해 여성청년 입법정책전문가들을 양성해 정책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