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는 소문에 3일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가 출렁였다.
중국 중앙(CC)TV는 이날 오전 ‘항저우시 국가안전국이 마 모 씨를 국가분열선동죄, 국가전복기도죄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최초 보도 당시 피의자 이름이 두 글자라고 알려지면서 마윈이 체포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마윈이 항저우 출신인데다, 2020년 중국 정부를 공개 비판한 뒤 자취를 감춰 온 상황이라 이런 추측이 기정 사실화됐다. 이로 인해 알리바바 그룹 주가는 장 초반 9.4%까지 하락했다.
이후 피의자 이름이 두 글자가 아니라 세 글자라고 중국 언론이 정정 보도하면서 ‘마윈 체포설’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알리바바 주가도 원래 수준을 회복했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알리바바 창업자가 체포됐을 수 있다는 추측에 주가가 급락했다는 사실은 투자자들이 이 회사의 미래에 대해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또 다른 경제지 블룸버그도 “(주가 급락은) 투자자들 심리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시작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경제자 분석을 인용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이번 일에 별다른 입장문을 내지 않았다.
한편 중국 언론에 따르면 체포된 마모모씨는 IT 업계 종사자다. 환구시보는 “체포된 마모모씨는 IT 회사 하드웨어 연구 개발 부서의 이사”라면서 “지난 3월부터 온라인에서 외부 반중세력의 대리인 역할을 하며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국가를 분열·정복시키기 위해 이른바 독립선언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