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월급 200만원’ 공약 후퇴...“양해 부탁” vs “양해가 사과냐” 

‘병사월급 200만원’ 공약 후퇴...“양해 부탁” vs “양해가 사과냐” 

이종섭 “재정 여력 당장 실현 어려워...점진 개선할 것”
사과 요구엔 즉답 피해

기사승인 2022-05-04 21:24:58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윤석열 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병사월급 200만원’ 실현 지연과 관련해 국민적 양해를 구했다. “양해가 사과냐”는 의원의 질의에는 즉답하지 않고 “공약을 이행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다른 방법으로 사기를 올리겠다”고만 반복해 답했다.

이 후보자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청년 공약으로 내세웠던 ‘병사월급 200만원’ 정책과 관련한 질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병사월급 200만원 인상과 관련해 “올해 전역자부터 혜택이 가도록 최대한 노력했으나 재정적 여건 등 다른 문제들로 미뤄졌다”며 “점진적으로 증액하는 걸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방향으로 사기를 높일 방안을 강구하겠다”면서 “양해해 주면 감사하겠다”고 부연했다.

재정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거냐는 의원의 질의에는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그때는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공약에 포함했다”고도 밝혔다.

장성 출신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오전과 오후에 수차례에 걸쳐 ‘병사월급 200만원’에 대한 질의를 펼쳤으나 이 후보자는 “재정 여력이 크지 않아 당장 공약을 실현하기는 어렵다. 국민적인 양해를 바란다”는 일관된 취지의 답변만을 내놨다

“양해가 사과냐”는 김 의원의 발언에 관해서는 즉답하지 않았고 “다른 방법으로 병사들의 사기를 올리겠다”고 다시 반복했다.

이와 관련해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죄송합니다. 약속을 못 지켰습니다’라고 국민적 사과를 하는 것과 양해를 구한다는 표현은 다소 차이가 있다”며, “양해라는 건 충분히 알만하고 이해할 만한 상황이니 양보 좀 해달라는 차원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