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안철수, 여의도 출사표...정면승부는 피해

이재명·안철수, 여의도 출사표...정면승부는 피해

민주당, 이재명 ‘계양을’ 전략공천...전당대표 앞서 세 넓히기
국민의힘, 안철수 ‘분당갑’ 출마 가능성↑...“尹 국정운영 도울 것”

기사승인 2022-05-06 15:25:41
내달 1일 실시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20대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지사와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됐다. 이재명 전 지사와 안철수 인수위원장.   쿠키뉴스 DB 

20대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지사와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여의도 입성을 위한 보궐선거 출마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재명 전 지사는 6일 ‘계양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고, 안철수 위원장도 이날 ‘분당갑’ 출마를 공식화할 걸로 보인다.

민주당은 6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 전 지사를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자로 공천하기로 의결했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최근 지도부가 이 전 지사에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직접 출마해줄 것을 요청했고, 그에 대해 이 전 지사도 동의했다”며 “계양을에 출마하는 동시에 선대위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출마 요청에 대해 이 전 지사가 ‘이번 선거에 직접 출전해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그간의 소통 상황을 설명했다. 또 모든 비대위원이 별도의 찬반 의견을 밝히는 절차 없이 동의했다고 고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달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출구 전략으로 이재명 전 지사 보궐선거 출마 카드를 꺼낼 걸로 보인다. 지난주까지는 이 전 지사의 보궐선거 등판 자체를 부정했으나, ‘검수완박’ 법안 단독 처리, 최강욱 성추행 발언 등 각종 이슈로 인해 국민적 여론이 악화한 까닭이다.

또 이 전 지사의 입장에서도 원내 진입해 차기 대선을 미리 준비하고, 8월 전당대회에 앞서 세 넓히기에 나서려는 목적도 있다.

이날 해단식을 끝으로 인수위 업무를 마치는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사실상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인수위 마지막 공식일정으로 경기 수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리는 경기지역 정책과제 국민보고회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해단식 이후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안 위원장은 아직 해단식 전으로 인수위원장 신분을 가진 만큼 공식 입장 표명은 어렵지만, 당 차원의 출마권유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해야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가 안정적 국정운영과 개혁을 할 수 있다”면서 “‘분당갑’뿐만 아니라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의 선거승리를 위해서는 제 몸을 던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하기로 합의하고, 안 위원장이 국무총리직도 거부한 까닭에 인수위 해단 이후에는 어떠한 직도 맞지 않는다. 정치적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안 위원장의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컸던 상황이다.

다만 이번 보궐선거에서 두 후보 간 정면승부는 성사되지 못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전 지사의 ‘분당갑’ 출마도 당내에서 고려됐으나, 정면승부의 경우 오히려 손해라는 정치적 판단에 따라 ‘계양을’로 출마지가 정해졌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출마할 때 자신과 연고가 있는 곳에 출마를 하는 게 정치인으로서 기본과 상식, 도리”라면서 “이 전 지사가 ‘분당갑’에서 출마하시는 게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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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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