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 최우제 “핑 체감 많이 돼… 만나고 싶은 선수는 빈”

‘제우스’ 최우제 “핑 체감 많이 돼… 만나고 싶은 선수는 빈”

기사승인 2022-05-07 09:00:06
T1의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   쿠키뉴스 DB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퍼스트팀. 전인미답 전승 우승의 주인공. T1의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18)는 친형의 권유로 LoL을 처음 접했다. 탑 라인에서 티어가 잘 올라 그대로 정착했다. ‘다이아몬드’ 티어가 되고 나서야 본인에게 재능이 있다고 느꼈다.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결심한 최우제의 선택은 T1이었다. “학교 다닐 때부터 T1을 좋아 했어요. 그리고 최강팀 이미지도 있잖아요.” 

‘육각형 선수’, ‘당장 1군에서도 통할 선수.’ 연습생 시절부터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슈퍼 유망주’라는 평이 파다했던 최우제는 2020년 ‘롤 더 넥스트’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아쉽게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최우제는 이를 통해 한 걸음 더 성장했다. “여러 경험을 해봐서 재미있었어요. 이 때 자신감도 얻었던 것 같아요.”

최우제는 지난해 스프링 시즌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19세트에 출전했으나 주전 자리를 꿰차진 못했다. 그러나 이 또한 값진 경험이었다. “조금 위축돼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이 경험을 바탕으로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치루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최우제는 ‘칸나’ 김창동의 이적으로 인해 올해 스프링 시즌 주전 탑 라이너로 낙점됐다. 환경에 흔들리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부담이 없던 건 아니었다. “데뷔하기 전에 칭찬들을 많이 해주셔서 기분은 좋았지만 그만큼 부담도 쌓였어요. 별로 신경을 안 쓰려고 노력했죠.”

시행착오를 겪던 최우제에게 ‘기인’ 김기인(광동 프릭스)과의 스파링은 유의미한 변곡점이 됐다. 당시 최우제는 김기인에게 먼저 연락해 1대 1 연습을 요청했다. 최우제는 김기인과의 1대 1을 통해 익힌 구도가 경기에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평했다. 다만 여전히 가까운 사이는 아니라고.

“제가 낯을 많이 가려서 (아시안게임 합숙 때) 실제로 만나서는 말을 잘 못했어요.”

이런 최우제도 팀 동료 ‘오너’ 문현준(19)과는 격이 없는 사이다. 결승전 당시에는 눈물을 흘리는 문현준에게 서슴없이 장난을 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우제는 “현준이 형이랑은 평상시에 편하게 지내서 게임 할 때도 편하다”면서도 애정 표현을 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는 “애정이 없어서 표현하기 힘든 것 같아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리그 최고의 탑 라이너로 자리매김한 최우제는 오는 10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세계 최고’에 도전한다. 최우제는 “국제전이 처음인데 아무래도 우리 지역을 대표해서 나온 거기 때문에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면서 “어렸을 때 부산을 왔던 것 같긴 한데 기억이 없다. 이번에 와 보니까 되게 좋은 것 같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그는 경계되는 팀으로 중국의 스프링 시즌 우승팀인 로열 네버 기브업(RNG)을 꼽았다. 만나고 싶은 탑 라이너로는 ‘빈(RNG)’을 꼽았다. 오래 전부터 잘한다고 생각해 왔다고. 

RNG의 온라인 참가로 인해 MSI 현장 참가팀들은 핑(ping‧응답 속도)을 35ms로 통일해야 한다. 메타 파악과 더불어 핑에 적응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주어졌다. 최우제는 “핑이 체감이 많이 되긴 한다. 열심히 적응하려고 한다”면서 “MSI 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열망을 드러냈다. 

한편 최우제는 다가오는 서머 시즌, 자신의 롤모델인 ‘너구리’ 장하권(담원 기아)과 마주한다. 장하권과의 대결을 통해 한층 성장할 최우제의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이 벌써부터 적잖다. 최우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너구리 선수가 정말 잘한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해야 될 것 같아요. 1대 1 신청이요? 제가 필요를 느끼면 여쭤 볼 것 같아요.”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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