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임기를 마치는 문재인 대통령 마지막 퇴근길 ‘깜짝 이벤트’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문 대통령이 ‘퇴임 이후에는 잊힌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은 결국 노골적 거짓말이라는 직접적인 비난부터 윤석열 정부 출범 보름 여 만에 성사된 한미 정상회담은 문 정권의 선물이라는 측근의 발언은 망언이라는 현실적 비판까지 문 정부의 퇴장을 바라본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날 문 대통령의 깜짝 퇴근길 이벤트 소식을 전해 들은 인수위 관계자는 “요란하게 퇴임식을 하는 모습을 보니 문재인 정권 5년은 막장쇼 정부였다는 사실을 방증하다”며 “퇴임식에 퇴임사, 퇴임 영상 유튜브를 찍어 배포하는 모습이 과연 '잊힌 사람이 되고 싶다'는 문 대통령 과거 발언과 얼마나 배치되는 모습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5년간 국정농단을 해온 것에서 한 치 반성도 없는 파렴치한 모습이자 최후 발악으로 보이기까지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 실패에 대한 현실적인 비판도 제기했다. 문 정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을 임기 내내 추진했지만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직접 꼬집었다.
이날 아침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차기 정부를 위해 마련한 일종의 선물”이라고 이날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수위 한 관계자는 “취임하자마자 중국에 방문해 혼밥 하고 발길질 당해 망신 외교 했으면서 이제 와서 외교 훈수를 두겠다는 자체가 코미다”라면서 “5년 내내 시진핑 중국 주석 방한 노래를 불렀지만, 어디를 향해 불렀는지 그 노래 제목이 '허공'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임 중 막장외교로 나라 망신시키고 중국 가서 혼밥외교로 국민 망신시킨 망신외교의 주체 세력이 외교훈수를 두는 것이냐”며 “그 훈수를 따르면 나라와 국민 망신밖에 더 시키겠느냐”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또 문재인 정부가 검수완박 법안 통과 뒤에 숨을 수 없을 거란 경고도 내놨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청와대 궁궐에 갇혀 허송세월 하며 나라경제를 파탄으로 내몰아 정권을 빼앗겼으면 국민에 대한 두려움을 가져야 하는데 ‘검수완박’ 법안을 통과했으니 이제 5년간 부정부패가 사라졌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또 “오늘 무슨 문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 운운하는데 오늘이 마지막 퇴근길이라는데 발음 정확히 해야 한다”며 “마지막 퇴근길이 아니라 역사적 퇴장길이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부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