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등록을 하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출마선언에서는 앞으로 서울이 나아가야 할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전임 시정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정을 챙기느라 (후보 등록이) 늦었지만, 다시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 4년간 제대로 일하기 위해 승부의 장으로 나가려 한다”며 “작년 보궐선거에서 새로운 미래를 열망하는 시민 여러분의 선택에 힘입어 10년 만에 다시 서울시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중요하게 여긴 시정 운영 원칙 두 가지가 있다”며 “추락해버린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회복해 글로벌 선도도시로 만드는 것과 취약계층을 보듬는 도시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년 만에 돌아온 서울시는 너무도 달라졌고 현실이 엄중해졌다”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와 문재인 정부 5년간의 실패로 고통이 가중됐다”고 비판했다.
또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렵고 힘든 취약계층은 더 큰 고통을 받았다”며 “촘촘하게 보호의 대상이 돼야 하는데 되려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취약계층을 언급하면서 서울시 ‘공공의료’ 확충을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는 얼마 전 취약계층의 의료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의료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며 “생계와 주거, 교육, 의료 등 취약계층을 위한 4대 정책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에서는 취약계층의 생계 문제는 안심소득, 주거문제는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교육문제는 서울런, 의료 문제는 공공의료서비스가 해결하게 된다”며 “한 사람의 삶과 미래가 바뀔 수 있다면 그 정책은 의미가 있다”고 소리 높였다.
전임 시장 시절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 바로 세우기를 통해 전임 시장 시절 10년간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고자 했다”며 “왜곡된 의사결정 구조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시민단체를 자처하는 관변단체에 흘러들어 가던 예산 낭비를 막아냈다”고 말했다.
아울러 “10년간 지속한 공급 억제 정책으로 무너진 주택수급 숨통을 틔우고자 했다”며 “재개발과 재건축 정상화를 위한 6대 규제 완화,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지원하는 신속통합기획, 노후저층주거 정비를 위한 모아주택·타운 등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공약과 시정 설명을 마친 오 후보는 “작년 보궐선거가 서울의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심판이었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잃어버린 10년을 넘어 미래로 도약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4년을 위해 시동이 걸린 변화의 엔진을 꺼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지난 1년간 서울의 미래를 위해 잘 준비해왔다”며 “제대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상호, 임현범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