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성비위 오명, 이번엔 달라져야”...힘 받는 박지현 옹호론

민주 “성비위 오명, 이번엔 달라져야”...힘 받는 박지현 옹호론

당 일각선 지도부 책임론...“지방선거 완패 내몰아”
당 거대 담론은 ‘철저한 반성’ ‘환골탈태’
박지현 지지 선언 잇따라

기사승인 2022-05-13 15:25:35
박지현·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민주당의 입장을 밝히고 공식 사과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진심 어린 사과 없이 박지현 비대위원장 탓으로 몰고 가는 건 ‘수술하는 외과 의사의 팔을 잡아 흔드는 격’이죠”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의 말이다. 최근 민주당에서 연이어 터진 성비위 사건과 관련한 당내 잡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만은 기필코 성(性) 관련 논란은 뿌리 뽑고 가야 한다면서 한 소신 발언이다. 

지방선거를 불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 터진 초대형 성비위 사건으로 당내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 전체에 대한 책임론을 꺼내 들고 있다. 특히 주요 비난의 타깃은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다. 

일부 극성 당원들은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페이스북에 악성 댓글을 남기면서 사임을 촉구 하고 있다. “정치판은 어린 애가 낄 자리가 아니다”라는 원색적인 비난부터 “민주당 지방선거 완패로 몰아가고 있다”는 현실적 지적까지 비난 일색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의 성비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만큼 이번 기회에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거세다. 박지현 비판론이 아니라 박지현 옹호론이 힘을 받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쿠키뉴스와 통화한 다수의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터진 대형 성비위 사건으로 정치적 수세에 몰렸다는 현실을 크게 안타까워하면서도 기왕 터진 사건 제대로 털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적 지탄과 심판론이 제기된 시작점에는 항상 성비위 사건들이 있었던 만큼 국민적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하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 때도 그렇고, 故 박원순 서울시장 때에도 어물쩍 넘어간 측면이 있다”면서 “그때 2차 가해 논란이 있으면서 민주당이 국민적 지지를 잃어버린 계기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지금 당 지도부를 비난하는 이들은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국민께 진심을 담아 고개 숙여야 하는 판국에 사과하는 당 지도부를 지적하는 건 자충수이자 반성하지 않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선거와는 별개로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최우선 과제다”라고 덧붙였다.

10년째 민주당 지지자임을 밝힌 한 40대 남성 시민은 쿠키뉴스와의 길거리 인터뷰에서 “정치 공학적으로는 지방선거를 앞둔 현 시점에 성비위 사건 발표가 옳지 않다”면서도 “이번 사과를 계기로 당이 과거 구태의연한 모습에서 환골탈태한다면 지방선거는 지더라도 총선 때 다시 힘을 받을 것 같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을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전날에 이어 오늘도 최근 민주당 내에서 발생한 성비위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피해자와 국민들이 됐다고 하실 때까지 계속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