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여야 후보들이 5·18 기념식에 앞서 광주를 찾았다. 바쁜 선거 일정에도 5·18 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행보로 두 후보 모두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5·18 기념식 전날인 17일 오후 광주를 방문했다. 가장 먼저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방명록에는 ‘광주의 희생으로 이룬 민주주의, 지방선거 승리로 지키겠습니다’고 적었다. 이어 금남로 일대로 이동해 5·18 기념식의 전야제 격인 ‘5·18 민주평화 대행진’에 참석했다.
김 후보는 이날 광주 방문 후 돌아가는 길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5.18 민주묘역에 참배하고 민주평화대행진에 함께 했다”며 “고귀한 희생을 하신 분들의 뜻을 기리고, 민주주의와 국민의 삶을 위한 각오를 되새겼다. 5·18 정신의 헌법 전문 명시, 5·18에 대한 정치권의 망언 근절 등 5·18정신이 대한민국의 정신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5·18 기념식 당일 아침 광주를 찾았다. 김 후보는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추모하고, 오전 10시에 열리는 5·18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못한 채 선거 일정을 위해 이동했다. 그동안 5·18 기념식에 얼굴을 잘 비추지 않던 보수정당 후보가 최소 왕복 5시간이 넘는 강행군에도 광주를 직접 찾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이날 광주를 방문한 후 5월 정신을 자유민주주의로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42년 전 오늘 광주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을 추모한다”며 “자유민주주의가 그 누구의 것도 아니듯, 오월의 정신도 그 누구의 소유가 아니다. 오늘날 자유민주주의를 외치는 곳이 있다면, 바로 그곳에서 오월 광주의 정신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정당이다. ‘지향’은 끝나지 않는 움직임으로 그 소중한 가치를 위해 멈추지 않겠다”며 “결코 멈출 수 없는 대한민국의 헌정과 자유민주주의를 이어 가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에 광주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42회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거행된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99명만이 참석했던 것과는 달리 총 2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