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 논란 윤재순…정치권 “사퇴하라” [여의도 고구말]

성비위 논란 윤재순…정치권 “사퇴하라” [여의도 고구말]

청와대 인사, 성인지 감수성 재고 필요

기사승인 2022-05-20 06:00:11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성비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여의도 고구말’은 국회가 있는 여의도와 고구마, 말의 합성어로 답답한 현실 정치를 풀어보려는 코너입니다. 이를 통해 정치인들이 매일 내뱉는 말을 여과없이 소개하고 발언 속에 담긴 의미를 독자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의 성인지 감수성 부족 논란이 핵심 쟁점이었다.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윤 비서관의 성인지 감수성 부족을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해당 회의에서 국민에게 사과했으나 해당 사과 역시 논란이 됐다. 

“러브샷을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

그는 지난 2012년 7월 대검찰청 정책기획과 검찰사무관 재직 시절 2차 회식자리에서 “러브샷을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고 했다. 그 해 여름철 스타킹을 신지 않은 여직원에게 “속옷은 입고 다니는 거냐?”라고 망언했다. 이에 ‘경고’ 처분을 받았다.

“생일빵 화나 볼뽀뽀 받았다”

지난 1996년엔 ‘볼뽀뽀’ 발언으로 전보 조처됐다. 이에 대해 그는 “1996년도엔 징계 처분을 받은 적이 없다”며 “2003년도에 1년 동안 뒤에서 조사가 이뤄졌다. 약 1년 후 감찰본부장 경고로 대검에서 서부지검으로 전보 조처됐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에 대해선 “일을 잘해서 격려금을 받았고 공교롭게 내 생일이었다. 생일빵을 처음 당해서 화가 났다”며 “‘생일 선물로 뭐해줄까’라는 질문을 받아 볼에다 뽀뽀해달라고 해서 볼 뽀뽀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상처받고 피해 입은 부분에 대해서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내뱉은 해명마다 국민 공분…제대로 된 사과”

윤 비서관의 성비위 논란에 대해 정치권 반응은 날카로웠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그를 비판하는 반응이 있었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 대변인은 지난 17일 열린 국회 운영위 회의에서 “대통령 비서실에서 중책을 수행하는 만큼 당시 상황과 과거의 일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제대로 된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지현 민주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19일 서재헌 대구시장 후보·강민구 수성구청장 후보·김용락 수성구을 후보의 합동유세 인사말을 통해 “국민의힘이 성폭력 전력이 있고 성희롱을 권장하는 시를 쓴 윤재순을 아직 보호하고 있다”며 “이게 윤 대통령이 말한 공정이냐”라고 비판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 역시 지난 1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것이 윤석열 정부의 성인지 수준입니까”라며 “윤 비서관이 내뱉은 해명마다 국민 공분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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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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