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접어들며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여름 성수기 공략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여름 시즌인 만큼 급증하는 야외 활동과 여행 수요를 고려한 여름 채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패션업계는 냉감소재의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프로스펙스는 ‘원더 쿨 티셔츠’ 냉감라인을 선보였다. 원더 쿨 티셔츠 라인은 냉감 가공 및 땀과 열기 배출이 쉬운 메쉬 소재를 다양하게 사용해 쿨링 기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대표 제품인 ‘벤틸 반팔 원더 쿨 티셔츠’는 남성용은 등판에, 여성용은 가슴 위, 어깨, 등에 메쉬 소재를 적용해 땀 배출과 통풍 기능을 추가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강력해진 이중 냉감 효과에 땀을 빠르게 배출시키는 수분 전이 기능을 더한 냉감 제품군 ‘오싹(OSSAK) 시리즈’를 출시했다. 반팔, 집업, 폴로 등 티셔츠 제품군부터 팬츠, 자켓, 트레이닝 세트까지 아웃도어 및 스포츠, 여가 활동 시 활용하기 좋은 스타일로 구성됐다.
네파 역시 소재별로 쿨링 효과를 극대화한 냉감 기능성 라인 ‘아이스콜드 시리즈’를 확대했다. 아웃도어 활동 시 입기 좋은 반집업 티셔츠, 자외선 차단 효과를 높인 긴팔 라운드 티셔츠, 일상용으로 입기 좋은 반팔 티셔츠 등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며, 기능별로 냉감 소재를 적용했다.
속옷 브랜드인 BYC도 냉감 소재 의류를 내놓았다. 올해 새로 선보인 보디드라이 코튼(쿨링 코튼) 데일리웨어는 외면은 순면, 이면은 냉감 소재를 사용한 이중직 편면원단으로 천연섬유의 자연스러움과 냉감은 물론 흡습속건 기능도 탑재했다.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도 냉감 소재 기능성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상의 카테고리 랭킹 1위는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의 에센셜 쿨 코튼 티셔츠가 차지했고, 캐주얼 브랜드 ‘예일’이 선보인 쿨 코튼 티셔츠도 상위권에 올랐다.
무더운 날씨에 입기 좋은 여름 패션 아이템 거래액도 증가했다. 5월 1~2주를 기준으로 숏 팬츠, 반소매·민소매 티셔츠가 모두 전월 동기 대비 높은 거래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숏 팬츠 거래액은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민소매 티셔츠 거래액은 동기간 57% 늘었다.
전자업계도 급증하는 여름 수요에 냉방가전 물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들어 판매된 하이메이드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70% 성장했다고 밝혔다.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냉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서큘레이터와 선풍기는 각각 약 260%, 85%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다음달 10일부터 열흘 간 전국 420여개 매장과 온라인쇼핑몰에서 ‘하이메이드 위크’ 행사를 진행한다. 에어컨, 선풍기, 서큘레이터 등 냉방가전부터 냉장고, 세탁기 등 인기 대형가전까지 특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자랜드도 창문형 에어컨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 4월 냉방기기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약 20∼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24%나 증가했고, 2020년과 비교하면 49%나 성장했다. 또 같은 기간 선풍기 및 서큘레이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이커머스 업계도 여름 맞이에 한창이다. 쿠팡은 다음달 5일까지 여름철 육아용품을 한곳에 모은 ‘온택트 베이비페어’를 진행한다. 베베쿡, 함소아, 비오비타, 편강율, 하기스, 세노비스 등의 육아용품 브랜드들이 참여한다. 이 외에도 여름철 필수 상품을 모은 ‘우리아이 선케어’ ‘아이와 함께하는 휴가 준비물’ ‘시원한 여름나기’ 등 3개의 주요 테마관도 운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름철 필수 아이템인 냉감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