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이모탈’이 출시 초반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게이머 ‘눈도장 찍기’에 성공한 가운데, 매출 성적표에선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2일(한국시간)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앱 스토어, 원스토어에서 디아블로 이모탈의 모바일 버전을 선공개 한 데 이어 3일 새벽 2시부턴 PC 버전의 오븐 베타를 시작했다.
예상보다 길어진 개발 기간 등 일부 우려 요소에도 디아블로 이모탈은 사전 오픈 하루 만에 모바일 앱마켓 인기 순위 1위를 싹쓸이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용자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4일 오후 1시 기준 약 27만 명이 참여한 구글 플레이스토어 평점 및 리뷰에서 4.7점(5점 만점)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휴대폰 기종에서 그래픽 깨짐 현상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점도 발생했지만, 디아블로 IP(지식재산권)를 향한 충성도와 더불어 매끄러운 조작감과 몰입도 높은 스토리가 초반 흥행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다만 매출에선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같은 시간 기준 앱 스토어에선 매출 5위에 올랐지만, 구글 플레이에선 44위에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처음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하면서 수익원에도 변화를 줬다. 게임을 유료로 판매하는 대신, 인앱결제 등 부분 유료 상품을 내놓았다. 디아브로 이모탈에서는 배틀패스‧균열석‧꾸미기 아이템 등 패키지 상품이 주요 수익 모델이다. 하지만 다른 MMORPG에 비해 가격이 낮게 책정된 데다, 서구권 게이머들을 의식해 랜덤박스 등의 확률형 아이템은 전면 배제했기 때문에 단기간에 눈에 띄는 매출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이모탈의 BM(비즈니스모델)은 아주 ‘순한 맛’”이라며 “초반 모객이 잘 됐고, 주 이용자가 30~40대라 매출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겠지만 확률형 아이템으로 중무장한 국내 게임을 누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