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달 말까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마치지 못하면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내각 인사를 임명해도 무리가 없지 않겠느냐면서 민주당을 압박했다. 또 법사위원장직을 국민의힘 몫으로 여야가 앞서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길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 승리한 이후에 지금은 여야 간 서로 탐색기”라며 “조속한 원구성을 바라고 있지만, 민주당의 상황을 알면서 우리 입장만 생각해서 계속해 요구하는 게 적절치가 않다고 봐서 이번 주말을 지나고 이제 본격으로 협상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협상이 되지 않아 조속한 원구성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청문회 없이 임명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며 “국세청장 후보자는 전반기 임기가 종료되기 12일 전 접수됐고, 기재위에서 인사청문회 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야당이 거부했다”고 민주당에게 책임을 넘겼다.
이어 “6월 말까지 시한을 두고 그때까지도 원구성이 안 되면 전반기 국회 종료 이후 접수된 합참의장·교육부총리·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서는 행정부에서 일방적으로 법에 따라 임명해도 뭐라 할 수 없는 게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법사위원장직 배분 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그는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 몫으로 하는 건 여야 합의사항이고,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1·2당이 나눠 갖는 건 당연하다”며 “법사위를 차지하고 싶으면 국회의장을 돌려줄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